사실 아내가 항상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준다. 아내는 요리를 잘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나와 아내는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다.
라면 하나를 끓여도 아내는 푹 끊인 것을 좋아하고 나는 익지 않은 면을 좋아한다. 아내는 질은 밥을 좋아하고 나는 고두밥을 좋아한다. 아내는 축축한 김치전을 좋아하고 나는 바삭한 김치전을 좋아한다. 아내는 반숙을 좋아하고 나는 완숙을 좋아한다. 그래서 라면, 계란 프라이를 할 때는 항상 내가 하겠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자신이 요리한 음식이다. 단지 물리적인 음식 맛뿐만 아니라 음식 속에 들어간 식재료 모든 것을 하나씩 다듬으면서 들어간 정성이 맛에 더해준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약간 맵거나 짜게 할 수도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수라간 책임자를 뽑는 경연이 있었다. 밥맛으로 경쟁했는데 가장 맛있는 밥은 가장 좋은 재료를 선점한 경쟁자가 아닌 각자 취향에 맞는 밥을 제공한 장금이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사회생활하는 동안 항상 머릿속에 머물렀고 고민했던 일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힌트가 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끔 요리를 한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참조하면서 만들었고 그 후에는 유튜브를 참조하려고 했는데 설명이 길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요리책을 주로 활용한다. 아내가 읽던 요리책이 10권이 넘어 웬만한 음식을 다 해결 가능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보자마자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 "초간단 일본식 집밥" 을 보자마자 생각난 장면이 있다. 도쿄 스테이크란 음식점에서 먹었던 채끝살과 숙주가 들어간 덮밥과 일본 출장 중에 먹었던 돈까스였다. 둘 다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났고 이 책이 해결해 줄 거란 생각으로 쭉 훑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