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질문은 " 왜 책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인가?" 일 것이다. 개츠비란 인물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를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는 점은 다음의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수성가하여 상당한 부를 이루었고 사업도 크게 하고 있다. 그 부를 본인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매주 파티를 열어 유명인도 초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한 여자만을 사랑하여 끝까지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현대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그 위대함이 다르게 보인다. 어려서 어려운 환경의 집을 나와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고 스승을 잘 만나 스승의 부를 상속받았다. 어려움도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미덕이고 스스로 일군 부가 아니라 상속받은 부라면..? 또한 그가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사실과 다른 소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옥스퍼드를 졸업했고 소유한 배를 타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대단한 재벌가의 자식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사랑한 여자가 유부녀임에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지금 시대라면 거의 범죄다.
소설의 배경이 된 1920년대 미국 사회는 지금과 많이 다르게 보인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돈만을 쫓고 외도도 흔하게 한다. 그 시절 순수한 열정을 가진 개츠비가 모함을 받아 죽임을 당한다. 매주 파티에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그가 그의 장례식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안타깝고 위대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고전은 항상 시대에 따라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주는 것 같다. 9월에는 위대한 개츠비처럼 이제는 기억에 거의 남지 않은 고전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