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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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최인호, 이문열, 김진명 작가 등 국내 소설을 많이 읽었다. 특히 이문열 작가의 소설은 거의 빠짐없이 몇 번씩 읽곤 했다. 고등학교 때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무언가 유식해진다는 현학적인 느낌이 충만하였고 그 기분은 대입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놓치기 싫었다. 또한 이상문학상을 받은 소설들도 매년 읽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문학적인 흐름을 따라간다는 만족감이 있었다. 아마 요즘 시대로 따지자면 유명한 유튜브 콘텐츠나 밈 등을 쫓아가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세계문학전집에 나오는 고전은 많이 읽지 않았다. 인물의 이름, 문화, 시대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아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러시아 작가의 소설은 등장인물 이름이 헷갈려 읽다가 뒤로 되돌아가서 읽고 그러다 그냥 안 읽었던 기억이 많다.

그 시절에 이 책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예전에 읽었던 책들은 다 읽고도 내용이 기억이 안 나는 책이 다반수다. 그래서 책 리뷰는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었을 당시의 느낌이라도 기록되어 있으니 나도 가끔 내 블로그의 리뷰를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곤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질문은 " 왜 책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인가?" 일 것이다. 개츠비란 인물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를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는 점은 다음의 몇 가지가 있다. 일단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수성가하여 상당한 부를 이루었고 사업도 크게 하고 있다. 그 부를 본인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매주 파티를 열어 유명인도 초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한 여자만을 사랑하여 끝까지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현대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그 위대함이 다르게 보인다. 어려서 어려운 환경의 집을 나와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고 스승을 잘 만나 스승의 부를 상속받았다. 어려움도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미덕이고 스스로 일군 부가 아니라 상속받은 부라면..? 또한 그가 의도했는지 의도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사실과 다른 소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옥스퍼드를 졸업했고 소유한 배를 타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대단한 재벌가의 자식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다. 사랑한 여자가 유부녀임에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지금 시대라면 거의 범죄다.

소설의 배경이 된 1920년대 미국 사회는 지금과 많이 다르게 보인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이 돈만을 쫓고 외도도 흔하게 한다. 그 시절 순수한 열정을 가진 개츠비가 모함을 받아 죽임을 당한다. 매주 파티에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그가 그의 장례식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안타깝고 위대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고전은 항상 시대에 따라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주는 것 같다. 9월에는 위대한 개츠비처럼 이제는 기억에 거의 남지 않은 고전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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