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송 PD와 아내분의 여행하는 도중의 대화 내용이 많이 나온다. 부부간의 싱거운 내용이 많지만 정겹다. 나도 요즘 산책을 하면서, 근처 카페를 가면서 아내와 대화를 많이 한다. 결혼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부터가 부부간의 진짜 대화인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나도 제주도를 많이 다녀왔지만 제주도에 대한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여행기를 쓴 사람이 가진 것이 많을수록 풍성한 내용이 나오는 것 같다. 송 PD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 그가 PD로서의 직업 정신이 뛰어나고 오토바이 라이더이고 일본 전문가, 도시 재생 사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 마다의 시각으로 본 제주 여행기라 흥미롭게 읽었다.
보통 여행을 가면 볼 것, 알고 싶은 것만 경험하고 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에 나오는 송 PD는 적극적이다. PD 출신답게 만나는 사람마다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 스킬도 뛰어난 것 같다. 어느 음식점 사장님 고향이 어디고 무엇을 했고 이런 것을 다 물어본다.
이 책은 20~30대 사람들이 읽으면서 따라가는 여행서는 아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Hot Place가 나오지도 않는다. 이 책은 나보다 다양한 경험이 많고, 더 오랜 직장 생활을 한 선배를 통하여 제주 한 달 살기 간접 체험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