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삶의 무기

얼마 전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란 야마구치 슈의 책을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보고 든 첫 느낌은 "삶의 무기가 되는 것이 많네" 였다. 더구나 이 책도 일본인 작가 시라이 사토시가 쓴 책이다. 하지만 가볍게 들었다 무겁게 책을 덮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처음 읽었던 것은 대학생 때였고 최근에 다시 읽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최근에 다시 읽다가 중단했다. 읽히지가 않아서였다. 너무 형편없는 책이 아니라면 책이 잘 읽히지 않는 경우는 크게 2가지 경우다. 하나는 그 책을 읽을 만한 나의 경험이 부족한 경우다. 또 다른 경우는 내가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는 주제와 결론으로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다. 자본론의 경우는 직장 생활 23년을 한 나에게는 경험이 부족하지도 않았고 자본의 속성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딱 맞는 책인데 읽기가 어려워서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상품과 잉여가치

이 책을 읽고 난 후 알았다. 왜 자본론을 읽기가 어려웠는지.. 상품과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상품이란 상품에 의해 상품이 생산될 때 의미가 있다는 작가의 통찰을 읽었을 때 모든 것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자본론에서 상품과 노동과 가치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제서야 다가설 수 있게 된 것 같다.

왜 잉여가치가 생기는지, 자본은 무한 증식을 하고 있는데 왜 우리의 삶의 가치는 자꾸만 작아지는지 작가는 명확하게 제시한다.

책이란 작가와 독자와의 교감하는 도구란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의 저자인 시라이 사토시는 이 책의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서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 같다. 나도 세상 사람들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이익을 못 얻거나 오히려 손해를 볼 때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풀지 못한 매듭을 푼 느낌이었고 이 책 작가에게는 이렇게 좋은 내용을 빨리 책으로 내고 싶은 조바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자본제 문제 해결방법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씌여진 자본제의 본질을 명쾌하게 해석한 것뿐만 아니라 자본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다루었다. 한마디로 자신의 가치를 낮추지 말라는 의미로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지 말라고 제안한다. 다소 허무하지만 오히려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에게 가장 가슴으로 다가올 수 있는 제언으로 생각되었다.

이 책은 자본론을 읽고 난 후 평론을 읽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비로소 자본론을 정확하게 읽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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