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자폐증입니다 - 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 아들과 엄마의 17년 성장기
마쓰나가 다다시 지음, 황미숙 옮김, 한상민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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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경험을 담고 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자폐증에 대한 생각을 가끔 언론을 통해 접하는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로 제한적으로 갖게 된다. 예를 들면 절대 음감을 가진 아이, 한번 본 장면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기는 사람, 몇십 년 전 날짜의 요일을 정확하게 맞추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가진 그들 자신에게만 주목을 하게 되지, 그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특수 학교가 설립된다고 하면 그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항의와 집단행동이 시작되기도 한다. 아니, 거의 대부분 그렇다. 아파트값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교육 기회보다도 우선시 되는 사회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아이의 엄마는 걱정했던 아이의 행동 중 하나가 해결되면 또 하나가 생기는 시련의 연속이지만, 아이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찾고 아이의 특별한 재능과 시각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가끔 이런 생각도 해본다. 요즘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반적인 사람들의 능력은 사용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상식과 기능은 이제 설자리를 잃고 있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되면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능력과 시각만이 중요해지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이 책은 자폐증에 대해 막연하게 말아톤과 레인맨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이의 연령별로 나타나는 특징과 어려웠던 점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에 의하면 자폐증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특징으로 두드러진다. 어쩌면 세상의 중심을 본인으로 한정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본능이기도 하지 않는가?

반면에 사회생활을 오래 할수록 느끼는 건데 상사 및 경영진의 마음을 읽는 능력에 따라 사회 속에서 성공의 위치가 정해지는 것 같다. 얼마나 다른 사람에 생각에 맞는 방향으로 접근하는냐에 따라 정치적, 사회적 성공이 보장되는 사회는 현재 진행형이다. 다른 사람이 모두 예스라고 할 때 본인은 No가 맞는다고 생각되지만, 정작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참을성이 없거나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 사회는 그런 형태로 진화되어 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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