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 빅데이터에서 블록체인으로 실리콘밸리의 충격적 미래
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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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글이란 회사에 대해 잘 아는 편이다. 우리나라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때부터 구글을 이용하고 있었고, 구글에 대한 몇 권의 책도 읽어봤다. 또한, 회사 업무와 관련되어 구글의 사업 영역에 대해 분석도 해보고, 그 영향성과 미래의 전략 방향에 대해서도 예측해 본 경험도 있다. 그 경험은 10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구글은 10년 전의 예측보다도 훨씬 급속하게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구글의 종말이란 제목의 이 책을 만났다. 제목만 보고도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졌고, 설명해야 할 내용이 얼마나 많았기에 이렇게 페이지 수를 많게 만들었는지 의아해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구글의 영향력 아래에서 살고 있다. 물론 나도 그렇다. 내가 지금까지 써 본 모든 스마트폰의 운영체제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였다. 내가 핸드폰을 잃어버렸을 때 내가 저장했던 모든 기록이 사라져서 나는 갖고 있지 못했지만, 구글은 클라우드 내에 가지고 있었다. 나의 모든 것이 저장되어 있는 장소조차도 구글에 의지하고 있다. 구글이 없어진다면 아마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추억이 담긴 사진 걱정부터 할 것 같다. 또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유튜브를 TV보다도 많이 본다고 한다. 찾고 싶은 정보도 네이버 보다 유튜브를 통해 찾는다고 하니 모든 정보가 구글의 유튜브로 통합되고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AI 열풍을 몰고 온 것도 구글이었다. AI는 단순히 알파고의 열풍 정도가 아니었고,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구글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매우 어렵다. IT 기업 및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전문 직업으로 삼고 있는 내가 읽기에도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조지 길더라는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조지 길더는 이 책을 통해 크게는 2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구글의 성장을 인간의 기술 체계로 보았다. 구글이 성장한 이유는 단순히 검색 기술의 뛰어남과 두 창업자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구글이 추구하고 있는 기술의 기반이 그 이전의 기술과는 한 단계 올라선 기술 기반에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구글 이전의 세계는 최선의 정답 있는 아날로그 시대였던 반면 구글은 정답이 여러 개 있고, 여러 개의 정답도 빨리 계산할 수 있는 진정한 디지털 시대의 세계이었음을 주장하는 것 같다.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제시하였다.

두 번째는 그런 구글의 기술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로 블록체인을 꼽고 있다. 나는 블록체인을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보안에 대해서 누구나가 정보를 완벽하게 막고 감출 수 있는 방법만을 생각하고 있을 때 블록체인 기술은 모두에게 정보를 오픈하는 방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정보를 조작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했다. 조지 길더는 이런 생각의 반전을 높게 평가했고, 구글의 빅데이터 기반의 기술을 뛰어넘을 기술로 블록체인을 제시했고, 구글의 종말까지도 주장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은 조지 길더가 생각하는 것처럼 블록체인이 상식의 파괴와 프레임의 반전에 대해서는 뛰어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블록체인의 활용성에 대해서는 암호 화폐 용도 정도로 제한적이고, 현실 화폐로 활용되기에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암호화폐의 미래도 현재처럼 대체 자산의 일부로 활용되는 수준으로 머물 것으로 예상하기에 조지 길더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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