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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어느덧 12월이 다가왔다. 2019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할 시기이다. 12월이면 내년에 대한 전망이 다루는 많은 책들이 출간된다. 가장 유명한 책이 김난도 교수님의 소비자 트렌드 책일 것이고, 가장 많은 수의 책이 나오는 분야는 경제 전망인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경제 전망을 다루는 책 중의 하나인데, 책의 두께도 두꺼운 데다가 저자도 무려 40여 명이나 된다. 이 책의 저자는 40여 명의 경제 관련 대학교수님들이다. 교수님들마다 저마다의 전공과 관련된 전망을 논문 형식으로 제시한다. 즉, 40여 편의 논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에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책의 내용은 한국 경제 내 이슈뿐 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비록 제목은 한국 경제 대전망이지만, 세계 경제의 전망을 다양한 각도로 포함하여 제시한다. 가장 주요하게 언급되는 요소는 2가지인데, 하나는 미중 무역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한일 갈등이다. 미중 무역 전쟁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제로 무역 전쟁의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이고, 한일 갈등은 어떻게 보면 국내에 한정되지만 미중 무역전쟁보다도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이다.
저자들 즉 국내 유명한 경제학 교수님들의 의견을 요약하면 대한민국 경제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외 환경도 우리나라에는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 정책도 기대한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경제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4차 산업, 인공 지능 같은 신기술도 선도하는 중국, 미국에 비해 많이 뒤지고 있는 것도 지적한다. 저자들의 공통 의견은 올해보다 조금 나빠지는 수준에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 저자의 책의 성격 상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한 것이고, 객관적인 사실만 나열해보면 20년 전 외환 위기, 10년 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출발했던 금융위기만큼 경제 위기가 올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경기가 최악이라고 말한다. 경제 정책의 실패라고도 한다. 하지만, 최근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경기가 좋았던 적은 없었고 경제 정책이 성공한 기억도 없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실 세계의 가치가 디지털 세계의 가치로 옮겨지는 과정이므로 경기가 좋을 수도 없고, 앞으로도 좋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인간의 지혜가 인간의 기술인 디지털 세계의 지혜를 따라오지 못하는 세상으로 변하는 과정이므로, 기존의 대기업 위주의 정책, 위부터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엔 너무 의미 없는 바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득 주도 성장은 그나마 기존 사고에 갇힌 저급한 언론들 주장보다는 나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