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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 과학.문화.미래 편 - 불통不通의 시대, 교양을 넘어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라 ㅣ 차이나는 클라스 3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9월
평점 :
TV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몇 가지 꾸준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차이나는 클라스이다.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을 몰랐고, 채널을 돌리다가 프로그램 제목을 봤는데 그냥 중국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필 China와 동음이어서 그렇게 오해한 웃지 못할 프로그램이다. 또한, 홍진경 씨를 비롯한 학생들도 그다지 지적으로 유명하신 분들이 아니라 훌륭한 강연 프로그램인 줄 몰랐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채널을 돌리다가 정재승 박사께서 강의하는 4차 산업시대에 대한 강연을 보고 인상 깊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주말이면 몰아서 다시 보기로 흥미로운 주제의 강의를 골라서 보았고, 이제는 기꺼이 챙겨서 보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출연하는 강연자가 그동안 많이 봐왔던 분들이 아니지만 그 분야에서는 거의 탑 클라스에 속하는 전문가들인 데 있다. 강연 내용 하나하나가 평소에 궁금하지만 많이 접하지 못했던 내용이었고 또한 강연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배울 점이 많았던 강의들이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학생들도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연예인이 아니고, 지적 호기심이 충만한 학생들로 채워져있다. 여기 출연하는 학생들의 질문을 보고 들었던 생각은 좋은 질문이란 얼마나 높은 수준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보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묻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구상했던 PD의 안목이 느껴졌던 대목이다.
이런 차이나는 클라스의 강연 내용을 묶은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읽어보았다. 처음 읽은 책은 과학, 문화, 미래에 대한 묶음집이다. 3권의 책 중에 이 책을 고른 것은 내가 보지 못한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양정무 교수님의 미술에 대한 강연과 이상희 교수님의 고인류학에 대한 내용이다.
양 교수님의 강의는 TV로는 못 봤는데, 이 책을 읽고 미술의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때,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란 책을 몇 번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보유 지식이 짧아 끝까지 읽지는 못하였다. 아마 이 책을 읽은 지금 다시 읽으면 새롭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교수님의 고인류학에 대한 강의는 그동안 오스크랄로 피테쿠스와 모호 에렉투스 등 학창시절에 머물러 있던 나의 지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받은 느낌이다. 두 교수님의 강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대학과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 제한적인 부분에만 나의 지식이 멈춰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과 강연으로 지식을 풍성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