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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앞을 내다보는 선택을 하는 법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프런티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란 제목만 보고는 우리 사회가 혹은 인류가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추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한 책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은 환경, 전쟁, 갈등, 불안에 관한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긴 하나, 개인의 결정에 관한 책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결정의 순간을 경험한다. 몇 시에 일어날 것인가? 식사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 란 사소하지만 매일 결정해야 할 일들에서부터 나는 10년 후에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노후에는 어떤 생활을 할 것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결정까지 무수히 많은 결정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어떻게 해야 올바르고 현명한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그 결정이 개인적으로도 최선이고, 사회적으로도 모두를 위한 선택이어야 하며 어떻게 편향의 한계를 극복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각도로 분석하고 검토되는 다양한 의사 결정 방법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방법은 책 서두에 소개된 가장 간단한 분석 방법이었다.
그 방법은 다윈과 벤저민 프랭클린이 썼던 장단점 분석 기법이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그 결정대로 할 때 생기는 장점과 단점을 종이의 좌우를 나누어 빠짐없이 적는다. 비슷한 중요도의 장단점을 하나씩 지워나간다.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장점들, 혹은 단점들에 따라 그 결정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종이에 적지만 않았지 많은 일들을 결정할 때 쓰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종이에 빠짐없이 적는 방식이 다른 점이었다. 고민하던 문제를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았다. 종이에 적다 보니 정리도 보고 비단 그 문제의 장단점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도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종이에 적는 행위 자체가 그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해주었다. 고민하던 문제를 한 단계 떨어져서 바라보게 되었고, 결정하기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그동안 우리는 집단 지성의 힘으로 많은 일들을 결정해왔다. 선거 제도를 통해 많은 사람이 선택한 사람이 추진하는 정책으로 우리의 삶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선택된 리더의 수준이 그 집단의 수준이었음을 인정하기 싫은 많은 순간들도 있었다. 앞으로는 빅 데이터의 힘으로 그 시대의 집단지성의 힘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AI와 컴퓨터 기능이 우리의 결정을 대신할지도 모른다. 슬프지만 그 선택이 가장 합리적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