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갈무리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홍철기 옮김
[프레시안 09.08.01] "근대주의를 전복하라, 비근대주의 세계를 상상하라!"
"라투르가 1991년에 불어로 발표한 저서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영어 번역판은 1993년 출간, 이하 <근대인>)는 그가 과학기술학에서 축적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근대성에 관한 정치철학적 분석으로 과감하게 확장시킨 책이다."
"그러면 근대인이 처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라투르의 처방은 무엇인가? ..(중략)..그는 근대적 헌법과 대조되는 원리를 지닌 비근대적 헌법을 확립할 것을 제안한다."
"근대인으로부터 자연/사회의 분리는 버리되 행위의 대규모성은 취하고, 전근대인으로부터 규모 한계와 자문화중심주의는 버리되 비인간들에 대한 명시적 인식과 증식은 취하며, 탈근대인으로부터 근대주의에 대한 믿음과 비판적 해체는 버리되 구성주의와 성찰성은 취하자는 것이다. 그 결과 탄생하는 비근대적 헌법은 단일한 대자연과 대사회의 분리가 아니라 인간-비인간 연결망들로서의 작은 자연들과 사회들이 매개 작업에 의해 공동 생산되는 것을 보장한다. 또한 이러한 하이브리드들의 생산은 명시적이고 집합적이 됨으로써 그 생산의 속도를 조절하고 늦출 수 있는 확장된 민주주의의 대상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라투르는 '사물의 의회'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인간들과 비인간들이 역동적으로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집합체 또는 공동세계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비근대적 차원의 사회과학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프레시안
2009년 8월 1일
김환석 국민대 교수
전체 기사 보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801092438&Section=04
[한겨레 21 09.07.24 제770호] 우리는 ‘근대인’인 줄 착각한 ‘중국인
“누구도 근대인이었던 적은 없다. 근대성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근대 세계는 존재한 적도 없다.” 이보다 더 과격할 수 있을까. 고대-중세-근대(현대)라는 역사적 시기 구분이 ‘근대인’으로서 우리의 ‘상식’이라면, 라투르의 책은 그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하지만 라투르가 보기에 근대의 분과적 인식론이 가정하는 ‘자연/문화’ ‘사실/가치’ ‘문명/야만’의 이분법은 유지되기 어려우며 모든 현상은 혼종적이다. 가령 남극 오존층의 구멍은 완전히 ‘자연적’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사회적’이며 또 너무나도 ‘담론적’이다. 현실은 모두가 서로 연결된 하나의 ‘연결망’인 것이다."
"연결망적 관점에서 볼 때, 서구에서의 혁신은 급진적인 단절과 비가역적인 운명을 초래한 ‘영웅담’이 더 이상 아니다. 지식순환에서 약간의 가속과 행위자 수의 미미한 증가, 과거의 믿음에 대한 약간의 변경 정도가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 라투르의 평가다. 그가 근대의 경기장 대신에 발견하려는 것은, 훨씬 더 넓은 비근대적 세계의 장이다. 이 장을 그는 어원적 의미에서의 ‘중국’(中國·Middle Kingdom)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근대인’인 줄 착각한 ‘중국인’이라고 해야 할까?"
한겨레21
2009년 7월 24일 제 770호
로쟈 인터넷 서평꾼 blog.aladin.co.kr/mramor
전체 기사 보기: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5410.html
[세계일보 09.07.07] "근대성의 큰 문제는 비대칭성 '우리는 근대인' 관념을 버려야"
"하버드 대학 교수를 지낸 브뤼노 라투르(62)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인류의 근대성’에 대한 자부심에 의문을 품은 대표적인 학자다. 반근대주의와 탈근대주의 모두를 극복해 근대 세계와 비근대 세계의 입장 절충을 시도해 왔다. 그의 이론은 일명 ‘근대성 없는 계몽주의’나 ‘사물로 확장된 민주주의’라고 할 만하다."
"근대성의 문제는 자본주의나 자유주의 사회에서도 잘 드러난다. 근대성의 문제는 전근대인(과거)과 근대인(현재)을 나누고, 근대 문명 외부의 ‘그들’과 ‘우리 현대인’을 나누는 데서도 확인된다. 인류학은 이런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학문분과이다. 전통사회와 현대사회를 연구할 때, 인류학자의 태도는 일관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근대와 비근대의 절충인 하이브리드 방식. 하이브리드 방식은 주체와 객체의 완전한 단절도 배격한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비대칭성 극복도 가능하게 한다. 하이브리드를 자유롭게 증식시킬 수 있는 근대인의 실천과 하이브리드의 연결망을 이용하는 비근대인의 실천이 결합할 때 가능하다. 그래서 라투르 교수는 선언한다.
“근대성의 가장 큰 문제인 비대칭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근대인이었다는 관념을 폐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고.”
세계일보
2009년 7월 7일
박종현 기자
전체 기사 보기 :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90707003430&subctg1=&subctg2=
[서울신문 09.07.11] 과학기술학 관점으로 근대 세계 재해석
"프랑스 석학 브뤼노 라투르 파리정치대학교수는 가장 독창적인 과학기술학자 중 한 사람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과학기술자’가 아닌 ‘과학기술학자’라는 것. 과학 이론이나 기술 자체를 연구하는 게 아니라 과학기술이 어떻게 사회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라투르는 그러나 실제로 근대인들은 자연과 사회, 과학과 문화, 지식과 이익이 구분될 수 없게 뒤얽힌 비인간적 사물인 하이브리드를 엄청난 규모로 증식했다고 주장한다."
"라투르는 이같은 이분법을 근대성의 비대칭성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론과 실제가 달랐던 ‘언행의 불일치’를 근대인의 딜레마로 꼽았다. 라투르는 이런 이유로 “근대성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근대 세계는 존재한 적도 없으며, 누구도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핵심에는 근대인의 본질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이해가 있다. 하이브리드를 이해해야만 사회와 자연, 정치와 과학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현재의 정치사회적 위기와 환경기술적 위기라는 이중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라투르는 강조한다."
서울신문
2009년 7월 11일
이순녀 기자
전체 기사 보기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code=seoul&id=20090711017008&keyword=라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