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 당신의 행동을 지배하는 뇌의 두 얼굴
V.S. 라마찬드란 지음, 박방주 옮김 / 알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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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책이다. 저자 스스로 필생의 역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그간의 성과를 보면 아마 다음 책은 더욱 필생의 역작이 될 것이 틀림없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인간의 뇌의 해부학적, 기능적 구조와, 그런 구조가 진화되어 온 과정이나 이유를 통해 신경과적, 정신과적 증상을 이해하려는 책이다. Phantom limb, Capgras syndrome, Cotard syndrome, agnosia, apraxia, Asperger syndrome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장애의 일부는 서로 다른 뇌 양상의 출력 사이의 참을 수 없는 차이, 또는 내부의 정서적인 상태와 외부 환경에 대한 인지평가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처리하려는 뇌의 시도때문에 일어나고, 또 다른 장애는 자각과 다른 각성의 정상적이고 조화로운 상호작용의 괴리로부터 오는 것으로 거울신경의 존재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개의 내용은 행동신경학에서 공부했던 것들이지만 저자의 혜안은 교과서적 범위에 그치지 않고 아직 만족스럽게 설명되지 못하고 있는 여러 장애들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까지 열려 있다. 프로이트가 아마 지금 살아 있다면 이런 행동신경학적 증거들을 자신의 이론에 반하는 것으로 여길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 역시 신경생리학자로서 의사의 첫걸음을 내딛었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죽을때까지 고수했기 때문에 당시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증상들에 대한 오늘날의 신경생리학적 설명들을 매우 환영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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