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
수전 블랙모어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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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진화는 gene에 의해, 그 외의 인간의 모든 문화적 진화(아직 밈의 정의에 논란이 있지만)는 meme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다.  

밈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참고하여 저자의 의견을 종합한 책으로 밈에 관한 그간의 주장과 논쟁들이 잘 요약되어 있다. 인간만이 갖고 있는 모방의 능력을 통해 제2의 복제자인 밈이 진화한다는 내용인데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처럼 밈 또한 개체(운반자)의 이익이 아닌 밈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개체를 설득한다.  

결국 인간은 밈 머신일 뿐이다. 저자는 인간의 의식과 자유의지에 대해서도 일관된 주장을 펼치는데 밈 머신에 불과한 인간에게는 자아도 의식도 자유의지도 없다는 것이다. 매 순간의 선택은 나의 의식이나 의지의 산물이 아니라 스스로 복제되기를 원하는 밈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선택의 순간에 인간은 자신이 선택하려고 하기 보다는 스스로 무언가가 선택되도록 두어야 한다고 하며 명상과 같은 오랜 수련을 통해 그런 과정이 가능해 진다고 한다. 코엘료가 갈수록 신비주의에 빠져 초기의 매력이 희석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도 밈의 운반자에 불과한 우리가 어떻게 결정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물음의 궁극적 해결을 명상수련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의 의식과 자유의지에 관한 부분은 차라리 쓰지 않는 것이 좋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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