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질문법
윤미현 지음 / 라온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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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기획에 관심이 많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그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기획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 아이디어 뱅크라고 아무리 주변에서 인정해준들 결과물로 나오지 않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삶으로 체험하고 있다. 

 요즘은 그나마 나아져서 책을 기획하고 목차를 구성하는 등의 일을 수시로 해보니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기획을 할 것인가? 참 궁금했다.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감동을 전하는 역할의 최고결정자인 그들의 기획 솜씨를 알고 싶었다.

 윤미현 PD는 대한민국을 울렸던 명 다큐멘터리 제작 PD다. <북극의 눈물> <휴먼다큐_사랑> 등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다른 시선을 통해 질문을 하고 감동을 만들어내는 그 창의력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특이한 것과 창의력의 다른 점을 혼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특이한 것은 창의력과 관계가 없다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오래 찍을수록 깊어집니다".
 그 말이 꼭 다큐멘터리에만 적용된다고 보지 않는다. 인생에 해당되는 말이라 생각이 든다. 오래볼수록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고, 오래 만날 수록 더 깊은 관계로 발전된다.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중년의 남성 카페 주인장이 주책맞게 눈물흘리는 것을 다행히 고객들에게 들키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먹먹한 것을 쉽게 지울 수는 없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좋은 작품은 뺄셈에서 나온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이것저것 많이 넣는다고 좋은 작품이 되지 않는다. 여백의 미처럼 비어있는 아름다움을 깨닫는 게 고수라는 생각이다. 

 디테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구체적인 장면들이 성공의 기둥 역할을 한다. 

 시청자와 주인공의 눈높이를 맞추라는 말이 마음을 울린다. 사람에 대한 진정한 배려와 존중에 대한 깨달음이 나의 생각과 공유된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PD가 되어야 한다. 사람을 위해 사람의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게 휴먼 다큐멘터리이고, 우리 삶의 모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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