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를 읽는 승부사 조조 - 우세와 열세를 아는 자가 이긴다 삼국지 리더십 3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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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삼국지를 읽었던 어린 시절에 조조는 그냥 나쁜 사람이었다. 탐욕스럽고 모략이 뛰어난 간웅... 그 당시 내가 평가한 조조의 전부였다.
 
 지금 조조를 평가하라고 한다면 그런 단순한 평가에서 마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공과를 세세하게 평가하고 전후를 분석한 이 책을 전부 읽고 나니 그 당시의 그의 판단의 결과가 어떻게 열매를 맺게 되었는지도 알아본 지금에는 조조에 대한 나의 평가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요즘 시대는 오히려 조조를 유비나 손권보다 더 뛰어난 리더로써 연구하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시대적인 변화가 이유겠지만, 더 깊이 파악해보면 조조를 더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이 준비된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이루어낸 역사를 보고, 그의 리더십이 성장하면서 한 국가를 부국하게 이루었던 공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했던 어린 시절의 평가를 전부 걷어내고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책을 접하려고 노력했다. 

"우세와 열세를 아는 자가 이긴다."

 판세를 읽는 승부사란 제목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설명인 것 같다. 조조는 자신이 처했던 판세를 제대로 읽었고, 그 판세에 대한 유불리를 깨달았으며, 어떤 상황에 어떤 전략으로 헤쳐나가야 할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판세를 가지고 승리를 좌우할 수 있는 그의 리더십에 놀랐다. 혀를 내두르는 조조의 성공 사례를 보면서 인간의 지모가 어디까지 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리더십이 용인술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을 수록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력하는 사람은 새 판을 짜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그 판을 읽는다!"

  흐름에 맡겨 따라가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적당한 성공에 안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 만큼만 성공해도 우리는 영웅으로 추대하고 높이 우러러볼 것이다.
 조조는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세를 구하고 판단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그에게 장애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의 인생이 마무리까지 훌륭했던 점은 자녀를 양육하는 데, 진정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훌륭한 아비 밑에 성장한 제대로 된 후계자를 키웠다는 것도 칭찬받을 요소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정리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몇 가지만 추려서 옮겨본다.

"자식을 낳고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부모의 잘못이고, 가르치지만 엄격하지 않은 것은 스승의 나태함이다."

 p.442
<삼자경>의 이 구절은 자녀교육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평생 하는 일마다 성공한 사람도 한 가지만 실패하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일이 바로 자녀교육이고, 평생 모든 일에 실패한 사람이라도 한 가지만 성공하면 죽어도 안심하는 일 또한 자녀교육입니다. 자녀교육은 전략관리이며 행복관리의 핵심입니다. 

 p.92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하는 이유는 4가지 인정이 있기 때문이다.
 1. 이 회사의 조직과 관리방식을 인정하는가?
 2. 지도자를 인정하는가?
 3. 사업을 인정하는가?
 4. 내가 맡은 직위를 인정하는가?
 이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했을 때,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목숨을 바칠 수 있다.
 
 p.106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나먼 변방이 아니라 바로 맞은편에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내가 없을 경우의 거리입니다. 오늘날 경젱에서 성공한 기업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점령한 기업입니다.

 p. 173
 조직구성원의 요구사항에 따라 맞춤형 관리를 해야 조직을 잘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보통 조직에는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1. '인물'입니다. 이는 능력과 태도 모두 일류로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우수한 성적을 내는 사람을 가리밉니다.
 2. '인재'입니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태도가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으로, 적합한 곳에 안배해야 성과를 내는 형입니다.
 3. '인정'입니다. 세상물정에 밝은 유형으로, 능력을 뛰어나지만 계산이 빨라 대우해준 만큼만 성과를 내고 결과를 더 열심히 일하지는 않는 형입니다.
 4. '일손'입니다. 태도도 좋고 비교적 충성스럽지만 능력에 한계가 있어 일반적인 일만 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네 가지 유형의 인재는 관리하는 방법이 각각 다릅니다. 결론적으로 인재는 귀속감을 필요로 하고, 인물은 성취감을 필요하며, 인정과 일손은 대우만 잘해주면 됩니다.

 p.274
 측근의 기본적인 역할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커다란 추세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큰 생각으로 전략적인 안목을 유지하도록 수시로 일깨워주는 자로, 망원경과 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세부적인 일에 관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일선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목해 구체적인 문제나 전형적인 사례를 분석하고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자로, 현미경과 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정보를 전달하고 임무를 배정하며, 집행상황을 감독.감시해 구체적으로 일을 촉진하는 자로, 지휘봉과 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위험을 방비하고 안전을 보증하며 수시로 악의적인 공격을 막아내는 자로, 방범창과 같은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이 측근에 있어야 합니다. 조직을 이끌고 사업을 하려면 이런 측근들이 곁에 있는지, 그리고 이들을 잘 배치했는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p.444
 완전 무결한 사람은 바로 허구의 인물입니다. 진실한 것은 모두 결함과 문제가 있기 마련입니다. 단지 우리는 한 가지 원칙, 즉 "먼저 진실을 구하고 이어 진리를 찾는다.", "먼저 정상적인 것을 연구하고 이어 정확한 것을 연구한다"는 원칙을 받들어야 합니다.
 역사는 사실을 반복하지는 않지만 규칙은 되풀이됩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판세를 읽은 조조의 잠언]
 . 상대를 간파해 우세를 선점한다.
 . 과도한 의욕이 판의 흐름을 끊는다.
 . 실패했다고 판이 전복되는 것은 아니다.
 . 가장 만족스러운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다.
 . 승자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판을 벌인다.
 . 그 어떤 판세도 뒤집을 여지가 있다.
 . 적당할 때 기꺼이 멈춘다.
 . 감정이 개입하면 위세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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