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론 - 인간은 왜 소비하는가?
박건남 지음 / 좋은땅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너무 길지 않고 적당한 양의 경제서적이어서 좋았다. 
 기존에 경제 관련 책을 읽으며 느낀 바가 있다. '~~론'이라는 제목의 책들을 접할 때, 항상 길고 긴 논문을 읽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 책은 적당한 양의 내용을 압축해서 적어 놓은 글이라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용도 알맹이가 없이 쉽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 마시길 바란다.


"인간은 왜 소비하는가?"

 현대사회를 살면서 누구나 생각하지만 딱히 질문하지는 않는 명제라고 생각한다. 매일을 소비하고 매일 돈을 쓰지만 정작 왜 돈을 쓰는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고 소비하는 사람들을 이제껏 많이 겪어보지 못했다. 나 또한 그런 일반적인 사람들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왜 그런 소비가 나에게 지금 필요한가? 늘 질문해야함에도 잊어버리거나 외면해 버리는 질문이었음을 고백한다.

 첫 머리부터는 조금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돈의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진화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말을 따라가다보면 솔직히 조금 머리가 복잡해지긴 한다. 하지만, 그 부분을 읽고 넘어가면 다음장부터는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내용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를 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서는 소비에 대한 따끔한 지적엔 동의한다. 소비제한을 통해 충동적이거나 감정적인 소비습관을 벗어나야 한다. 
  
 당신의 행동을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 그럼으로써 가난을 통제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의식적인 소비'를 하는 것으로 충동적인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아메리카노 마시는 무의식적인 습관을 벗어나서 가난에서 탈출하라는 말에 조금 거부감이 있었다. 내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말씀대로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나는 먹고살 길이 막막해지니 말이다.

 재테크에 필수인 가계부를 적으라고 말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끝없이 외치는 외침이 여기에도 있다. 그만큼 중요한 실천내용이어서겠다. 아직도 게으르단 핑계로 미뤄만 두고 있는 나의 삶에 경각심을 깨워주는 말들이어 마음에 새기고 있다.
 
 가계부를 적는 것에 약간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데 마음이 끌렸다. 단순히 식비, 교통비, 경조사비 등등의 항목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왜 그 소비를 했는가에 주목하라는 것에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
  식사를 해서 소비를 했는가? 그렇다면 왜 그 식사를 위해 그 돈을 썼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1. 이 소비가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
 2. 이 소비가 나의 가치를 높이는가? 혹은 이익이 되는가?
 3. 이 소비가 나의 삶의 목적과 일치하는가?

 위의 세가지 질문에 부합한 소비가 잘한 소비고 의식적인 소비란 것이다.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다.

 끝으로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지식에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투자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지식은 안전성과 수익성, 지속성이 뛰어난 자산이 되어 우리에게 황금을 선물해 줄 것이란 확신으로 책을 마친다. 

"지식에 투자하는 것이 여전히 최고의 수익을 낳는다."
- 벤자민 프랭클린

 
 일단 소비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단 지적과 앞으로 우리가 투자하고 수익을 바라봐야 할 것은 지식이라는 이야기가 결론일 수 있겠다. 정말 짧지만 강렬했던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무절제한 소비습관을 바로잡아 부자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절제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성경에도 말한다.
 성령의 9가지 열매라는 것이 있다. 사랑, 희락, 화목,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절제가 왜 마지막일까를 매번 생각해봐도, 그게 제일 어려운 것이어서겠다는 결론만 내려진다.

 소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부자가 되고 부의 성공의 길을 갈수 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한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