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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필통 안에서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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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캐릭터들의 깨알 재롱을 보는 재미^^ 담이가 일기를 잘 썼으면 좋겠다는 연필들 소망이 다소 김 빠졌지만 매력적인 지우개 때문에 웃음 짓게 된다. 못 들은 지우개 이야기가 궁금하다. 지우개 이야기도 들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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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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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생각 거리들이 많았다. 성장하는 몸이 없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생명이란 뇌의 기억일까 살아있는 몸일까? 등등. 미래 사회 도래할지 모르는 굵직한 이슈들을 차근차근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냈으나, 내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엇이 조금 부족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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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생활자의 요가 - 생각 많은 소설가의 생각 정리법
최정화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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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에서도 밝혔듯 생각 많은 소설가의 요가 입문기이다. 일상을 일, 취미, 놀거리 등 무언가로 알차게 채워야만 보람을 느꼈던 작가가 어떻게 몸과 마음을 비우는 요가와 명상을 시작했는지 본인의 경험담을 편하게 풀어내고 있다.

   

 몸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훨씬 어렵다. '매일 한다 '는 정신, 꾸준함이 필요하고 이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치질하듯 그냥 하는 수 밖에 없다. 몸을 움직이는 요가건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이건 꾸준함이 기본이라는 것을 누차 강조한다.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하려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기분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어디 쉬울손가. 

 같이 수련하는 사람들을 보며 비교하고 속상해했다가 으스대기도 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트는 물론이고 힘들다 하기 싫다 끝나고 이따 뭐 먹지 등등 떠오르는 생각들에 휘말리기 쉽상이다. 작가는 <그냥 그대로 두기> <적당히 멈추기> <호흡 가다듬기>를 통해 순간순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펴보라고 한다. 

 다른 요가, 명상서의 내용과 크게 다를바 없는 내용들이지만 친한 사람과 수다 떨듯 편안한 마음으로 작가의 수련기를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중 내게 다가왔던 말은 <적당히 멈추기>였다.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닌데도 그 의미가 좀 더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는 뭘까. 나 역시 작가와 비슷하게 꽉꽉 채워넣어야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는 힘껏 몸이 부서져라 뭔가를 했을 때에만 제대로 한 것 같다고 여기는 부류이기 때문이리라. 

 나는 한 때 적당히란 말에 살짝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적당히란 설렁설렁 좋은 게 좋은 것이니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선에서 대충한다 뭐 이런 제멋대로의 정의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요가를 배우며 적당히란 말의 의미를 제대로 깨쳐나가고 있다. 

 적당히 하고, 적당히 멈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관찰해야 한다. <적당히>란 기준은 나에게 있고, 그것은 지금 내 몸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지점. 딱 지금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적절한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 적당한 지점에서 호흡을 하며 동작을 할 때, 내 몸이 자연스럽게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만약 욕심을 내서 적당히를 지나쳐 몸을 쓰면 겉보기 동작은 아까보다 완성되어 보일지 몰라도 몸의 균형은 깨지고 마음의 고요 또한 깨진다. 마음은 몸이 과하게 애를 쓰고 있는 그 지점에 가닿기 때문이다.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뜻하지 않게 현재 내 요가 수련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매일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단지 성실한 태도나 반복된 습관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음이다.(쓰고 있는 소설이 마음에 차지 않아도 일정 분량을 반드시 쓴다! 안 쓰는 대신 못 쓰면 된다!! 못 쓰는 것이 잘 쓰는 것보다 더 어렵다!!!) 기분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음이다. - P50

억지힘으로 몸을 누르는 습관들을 깨닫고 그렇게 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들의 이마가 바닥에 닿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려가서 어중간한 곳에서 멈추는 것, 그것이 좋은 요가 수련의 태도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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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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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해부학자. 

흥미롭고 생소한 이 두 가지 조합 때문에 책을 읽게 됐다. 

책 제목처럼 저자는 기린해부학자가 하는 일과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차분히 설명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본 동물원의 동물들이 죽은 뒤 어떻게 되는지도 엿볼 수 있는데... 그게 어디 일본 뿐이랴. 세계 어디든 인간들이 만든 동물원에 살고 있는 동물들 대부분이 죽은 뒤 겪게 되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몸을 보시해 준 동물들과 학자들 덕에 우리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쌓아가고 있다. 동물의 사체를 다루는 저자는 동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그들의 보시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탐구하겠다고 다짐한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직업 윤리가 아닐까 싶다.

기린에 대한 소소한 정보에서부터 전문적인 지식(특히 기다란 목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위한 조건들)도 담겨 있어 기린 마니아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또 해부학자나 그와 비슷한 계통의 진로를 생각하는 청소년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근육의 이름을 구분하여 명기하는데 연연하여 첫 해부를 망쳤던 저자가 근육의 이름과 구분으로부터 자유로와져 눈앞의 사체를 제대로 관찰한 부분이다. 

"스스로 이론을 세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면, 뛰어난 관찰자가 될 수 없다."는 그 유명한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했는데 책을 덮고도 그 말이 계속 생각났다. 

내 삶과 주변을 관찰할 때 나는 남이 만든 이론이나 상식에 사로잡혀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삶의 관찰자로서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이름에 연연하는 짓은 일단 그만두자.‘ 이렇게 생각하고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시로의 사체로 돌아섰다. 눈앞의 근육은 어느 뼈와 어느 뼈를 연결하는 걸까? 이 근육이 수축하면 기린의 몸은 어떤 식으로 움직일까? 커다란 근육일까? 작은 근육일까? 길까? 짧을까? 근육 이름은 하나도 모르지만 눈앞에 실제 기린 사체가 있다면 생각할 거리는 얼마든지 있었다.
이러고 나서야 처음으로 내가 교과서만 바라보고 기린 쪽은 거의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처럼 기린 사체가 눈앞에 있는데,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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