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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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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 읽는 방법'은 '책을 읽는 방법'의 속편격이다. 전작에서 그는 속독의 콤플렉스를 벗어나 '슬로리딩'을 하자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슬로리딩을 통해 '저자의 의도' 그 이상의 흥미 깊은 내용을 독자 스스로 자유롭게 발견해내는 '오독력誤讀力'을 기르자고 이야기한다. 전작에서도 주로 소설을 다루고 있지만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를 저만의 독법으로 이야기한 부분이 흥미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번의 '소설 읽는 방법'도 전작의 맥락을 이어가면서 제목처럼 '소설'에 집중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소설'이 무엇인가에 대해 자문자답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상에 대해 작게小 이야기하는說 것'이라는 나름의 입장을 정리하면서 본인의 소설론을 설파한다. 작가의 시점, 플롯 등 소설읽기에서 가장 뼈대가 되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는지라 여타의 문학수업과 그리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앞서 말한 소설의 정의처럼 저자 자신이 독특한 표현과 관점들이 이 책을 좀 더 특별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본인이 말하고 있는 이론을 토대로 실제 소설를 꼭꼭 씹어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의 꼼꼼한 분석과 해석의 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소설 독해 뿐만 아니라 반대로 소설 작법에도 꽤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겐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가 그러했는데, 만약 저자가 사례로 드는 소설 중 본인이 읽었던 소설이 있다면 저자와 자신의 관점을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저자가 말한 '오독력'을 키우는데 꽤 도움이 된다. 

10여년 전만 해도 '영화'와 '드라마'의 장르적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채 동일한 잣대로 비평하던 이들도 꽤 있었는데, 책 읽기에도 분명 장르적 차이에 따라 달라져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자명하지 않을까. 이 책이 소설을 하나의 줄거리로 읽는 이들에게 하나의 지난한 설교일 수 있겠지만, 꼼꼼한 읽기를 통해 소설의 보는 눈을 깊이있게 가다듬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참고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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