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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ㅣ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613/pimg_7001801133892413.jpg)
"적벽대전이 벌어졌던 장소를 찾아가는 길은
『삼국지연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들뜬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적벽대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p.395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영화, 책,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서 전권을 읽지 않아도 대략적인 주요 인물과 장면을 알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나는 15년전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었는데, 표현이 생동감 넘치고, 멋진 글과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삼국지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는 기행을 담은 『삼국지 기행』을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다.
사실, 책을 읽은지는 오래되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인상깊은 장면과 어떤 말을 했는지 등은 기억이 나는데, 『삼국지 기행』를 읽다보니 다시 삼국지의 감동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관우를 좋아하는데, 1권에는 관우와 관련된 장소에 대한 소개의 글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관우가 살았던 곳, 말을 씻긴 곳, 도원결의를 한 곳 등을 찾아가는 등 재미있었다.
특히 발해해와 맞다아 있는 만리장성 동쪽 끝 노룡두와 저자는 주변 경관을 가려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던 아파트 19층 높이의 크기의 관우상이 있는 곳은 실제로 가보고 싶었다.
삼국지에서 익숙하게 본 지명인 낙양, 형주, 적벽강 등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성터만 남은 곳도 있고,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곳으로 바뀐 곳도 있고, 비석이 부서지고, 그것을 아이들 미끄럼틀로 사용하기도 하고, 농구대 받침돌로 사용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더 가꿔서 동상도 세우고, 공원으로 만든 곳도 있고,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한 곳도 있는 등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적벽산 절벽에는 '적벽'이라는 커다란 글자가 있다.
이는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주유가 축하연을 열어 모든 병사를 위로하고
승전을 기념하여 새긴 것이라고 한다.
'적벽'이라는 글씨는 해서체이다.
해서체는 당나라 때의 서풍으로
삼국 시대에는 예서체를 많이 써다.
그러므로 진짜 주유가 쓴 것인지는 미심쩍다."
p.420
이 책은 사진을 많이 실어서 좀더 가까이에서 현장을 만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저자가 객관적으로 글을 써서 더 신뢰가 가고 내가 직접 판단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구체적인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짚어주는 것도 좋았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