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사랑한 바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바다
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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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마음을 흔들어놓고

상상력에 영감을 더하며,

영혼에게 영원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로버트 와일런드

p. 83


예전에 우연히 호쿠사이의 <카나가와 만의 후지산>이라는 그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었다. 그러면서 다른 화가들, 다른 명화 속의 바다는 어떻게 표현이 되어있을지 궁금했는데, 정우철 도슨트가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화가가 사랑한 바다』는 다양한 바다를 다룬 101가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바다'를 떠올리면 강렬한 햇빛, 하얀 파도, 에머랄드빛 바다, 모래사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 이 책을 보면서 놀랬다. 보는 사람의 감정, 심리, 상황, 보는 시각 등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표현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책에 소개된 바다는 내 머리속 바다와 다르게 검은빛의 바다, 노을이 비춰서 붉게 물든 바다 등 색도 다양하다. 그리고, 분위기도 다채롭다. 슬프고 어둡고 분위기도 있고, 사람의 표정이 없는데도 절망에 빠진 듯한 것이 느껴지기도 하고, 평화로운 마음이 드는 작품도 있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한 작품도 있고, 상큼하고 싱그러운 여름이 느껴지지기도 한다. 이 한 권으로 여러 화풍의 작품도 만나고, 다양한 바다의 모습도 보고,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인상깊은 작품은 피에트 몬드리안의 <부두와 바다 5번> 작품이다. 점, 선, 면만으로도 바다를 표현할 수 있다는 발상이 신기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화가들의 숨은 이야기, 작품의 뒷이야기들을 편하게 전하고 있어서 작품의 배경지식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설명을 듣고 보니 화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를 추측할 수 있어서 또 하나의 재미를 느꼈다. 저자는 작품을 보면서 혼자 상상하면서 감상한다고 한다. 내 상상이 더해져서 작품을 새롭게 보는 것도 그림을 감상하면서 느끼는 재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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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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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흰 도화지에 마음껏 그리는 그림이에요.

나만의 구상과 설계로 밑그림을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칠을 할 수 있어요.

삶에 정답은 없어요."

p.46


어릴때 둘리는 굉장히 귀엽고 엉뚱하고, 할 말을 다 하고 어디든 당당한 모습이 참 좋았는데, 어른이 되서 다시 둘리를 보니 둘리가 하는 말들이 살짝 아저씨같지만^^ 철학적이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는 말들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찾아온 둘리, 『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를 통해서 둘리를 다시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전 둘리를 본 꼬마들이 삶의 무게를 느끼게 된 어른이 되었는데, 그 어른들에게 주는 메시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로 대부분 내용은 희망적인 메시지로 가득하다. 외로움은 자연스러운 것을 깨달게 해주고, '나'라는 우주의 소중함을 깨달게 해준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행복을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행복이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의 글들이다.


일러스트도 너무 귀여워서 눈도 즐거운 책이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나를 다시 돌아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짧은 글로도 사람들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고,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일러스트랑 짧은 글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힐링 그 자체이다.


이번에 같이 출간한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좀더 '가장의 무게'가 느껴지는 책이라면, 『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는 세상 모두의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읽어도 공감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나니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소중한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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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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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에 서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노라니,

오장원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던 제갈량이 아린 가슴 가누며

땅을 치는 모습이 보인다."

p.376



『삼국지 기행』2권도 1권과 비슷하다. 삼국지연의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는 기행을 담고 있다. 이번 증보판은 예전 초판에 다루지 않은 부분도 추가하고, 20년동안의 삼국지 유적지의 변화 모습을도 담았다. 글을 보다가 보면 다시 찾아 갔더니 그 사이 바뀐 곳도 있고, 관광지처럼 꾸민 곳도 있었다.



책에서 소개한 곳중에 인상깊었던 곳이 몇 군데 있다. 화타가 약초를 재배했던 곳이 지금은 연못으로 바뀐 곳이다. 관우의 막사가 있던 자리에 형주 병원을 세웠는데, 화타가 관우를 치료해서 나은 것처럼 다른 환자들도 완쾌를 바라면서 세웠다는 것이 참 인상 깊었다. 중국 사람들 삶에 삼국지가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조가 식수로 사용한 곳을 보존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장간의 수호표인 만현의 석보채라는 곳이 있는데, 장강과 절벽의 조화가 멋지고, 하늘을 향해서 날아가는 형상으로 만들었다는데 정말 멋져서 실제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관우도 좋아하지만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가 조조이다. 이 책에 조조의 무덤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현장도 담았다. 굉장히 궁금했는데 저자가 방문 당시 발굴중인 곳이라서참관 불가하다고 해서 사정을 했는데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하는데, 나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직접 걸어다니면서 삼국지의 주요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 가는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조조의 아들인 조식의 시, 두보의 시, 나관중이 장비를 멋지게 표현한 것을 감동을 받은 후세의 사람의 시 등 다양한 시를 담고 있는데 시를 읽는 재미도 있다.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은 분들이라서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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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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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이 벌어졌던 장소를 찾아가는 길은

『삼국지연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들뜬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적벽대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p.395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영화, 책,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서 전권을 읽지 않아도 대략적인 주요 인물과 장면을 알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나는 15년전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었는데, 표현이 생동감 넘치고, 멋진 글과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삼국지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는 기행을 담은 『삼국지 기행』을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다.


사실, 책을 읽은지는 오래되어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인상깊은 장면과 어떤 말을 했는지 등은 기억이 나는데, 『삼국지 기행』를 읽다보니 다시 삼국지의 감동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관우를 좋아하는데, 1권에는 관우와 관련된 장소에 대한 소개의 글이 많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관우가 살았던 곳, 말을 씻긴 곳, 도원결의를 한 곳 등을 찾아가는 등 재미있었다.


특히 발해해와 맞다아 있는 만리장성 동쪽 끝 노룡두와 저자는 주변 경관을 가려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던 아파트 19층 높이의 크기의 관우상이 있는 곳은 실제로 가보고 싶었다.


삼국지에서 익숙하게 본 지명인 낙양, 형주, 적벽강 등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성터만 남은 곳도 있고,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곳으로 바뀐 곳도 있고, 비석이 부서지고, 그것을 아이들 미끄럼틀로 사용하기도 하고, 농구대 받침돌로 사용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더 가꿔서 동상도 세우고, 공원으로 만든 곳도 있고,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한 곳도 있는 등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적벽산 절벽에는 '적벽'이라는 커다란 글자가 있다.

이는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주유가 축하연을 열어 모든 병사를 위로하고

승전을 기념하여 새긴 것이라고 한다.

'적벽'이라는 글씨는 해서체이다.

해서체는 당나라 때의 서풍으로

삼국 시대에는 예서체를 많이 써다.

그러므로 진짜 주유가 쓴 것인지는 미심쩍다."

p.420


이 책은 사진을 많이 실어서 좀더 가까이에서 현장을 만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저자가 객관적으로 글을 써서 더 신뢰가 가고 내가 직접 판단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구체적인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짚어주는 것도 좋았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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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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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 때도 있어요.

그러나 보이지 않는 길은

끊어졌거나

사라진 게 아니에요.

그냥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죠.

당신이 쓰고 있는 안대를 풀어 봐요'

길은 그곳에 있어요."

p.35


어린시절 아기공룡 둘리를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 귀여운데 할 말은 다 하고,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둘리가 참 부러우면서도 신기한 캐릭터였다. 이런 둘리가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로 책으로 나왔다. 좋아했던 캐릭터들을 책으로 만나니 기분이 새롭고, 너무 반가웠다.


엄마를 찾아서 둘리가 지구에 나타난 것이 벌써 40년 전인 1983년이다. 생각보다 오래된 캐릭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지지 않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라는 것이 신기했는데, 책을 보다 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귀여운 캐릭터 그림과 위로의 글도 좋았지만 한 장씩 만화 컷도 들어 있다. 오랜만에 만화책을 읽는 기분도 들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내용도 가벼운 것은 아니다. 둘리가 툭툭 던지는 말이 가슴에 콕콕 박히기도 하고, 내가 잊고 있는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는 등 책을 덮고도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이 책은 지금 치열하게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 가장의 무게로 축 쳐진 어깨를 가진 사람, 길이 막힌 것 같아 막막한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딱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을 위한 위로의 글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책을 읽으면서 남편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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