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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ㅣ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평점 :
"미켈란젤로는 단테를 일컬어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 이라고 극찬했고,
괴테는 단테의『신곡』을 "인간이 만든 것 중 최고이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p.571
아주 오래 전에 신곡을 읽다가 다 읽지 못했다. 그 당시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가 말았다. 여러 작가들이 극찬을 하는 작품이라서 궁금하고,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이번에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의 개정판이 나와서 책을 읽었다.
다시 책을 펴면서 내가 예전에 왜 어렵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 첫번 째로, 신곡은 은유와 상징을 많이 사용해서 작가가 표현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슨 뜻인지를 파악하기 쉽지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작가가 쓴 표현에 괄호를 쳐서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간단하게 기재를 해서 이해하기 쉬웠고,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파악하기가 편했다.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철학, 신학, 정치, 문학 등이 자연스럽게 섞여있어서 어럽게 느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오한 내용도 나고, 고대 인물들도 나와서 더 어렵게 느꼈던 것 같다.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미래타임즈에서 나온 책은 원작을 그대로 번역해서 쓴 것이 아니고, 압축해서 쓴 책이다. 예전에 원작을 그대로 옮긴 책을 봤을 때, 신곡이 3권으로 1,000장이 넘는 책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은 570장 정도이니 압축이 많이 된 것 같다. 편역자의 말에 의하면 쉽게 풀어서 썼다고 한다. 실제, 예전에 읽은 책보다는 좀더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표현이 간결하고, 뒷 부분에 해설과 단테의 이야기를 써서 단테를 이해하고 읽을 수 있어서 도옴이 되었다.
신곡을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가 가장 많이 떠올랐고, 그 외의 베르나르의 다른 작품들, 다른 작가들의 소설과 영화가 떠올랐다. 신곡이 어려 작가와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눈꺼풀을 덮고 있는 이 딱딱한 얼음을 좀 걷어 내 주시오.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이 울분의 눈물이 얼어붙기 전에 밖으로 한번 실컷 쏟아 버리고 싶소이다."
p.206
신곡은 단테가 어두운 숲을 헤메다가 만난 자기의 우상이고, 스승으로 여겼던 고대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서 지옥, 연옥, 천국으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곡에 표현된 지옥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너무도 참혹했다. 단테의 무한한 창의성에 놀랬다. 지옥을 단계로 나눠서 각각 다른 고통을 주는 곳으로 표현을 했는데,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생생하게 표현 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왜 저의 죽음으로 인해 깨달은 세상의 덧없음과 상처받았던 그 마음을 또다시
그 헛되고 헛된 현실의 것들로써 채우려고 하셨나요?
당신은 세상의 모든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천국을 사모해야만 했습니다.
단테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천국과 지옥의 선택은 결국 자신의 의지에서 비롯됨을 다시 한번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p. 383
단테는 산 사람으로 지옥을 체험하고 천국을 가기 전 단계인 연옥으로 여행을 떠난다. 여기에서는 그가 항상 마음 속으로 사랑을 했던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그 만남을 통해 그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떤 곳에 있든지 내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내 마음이 천국이면 그 곳은 천국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옥에 이어서 천국도 여행을 하고 책이 끝난다. 개인적으로 지옥편이 강열한 인상을 남겨서인지 천국편은 편하게 읽었다. 지옥편은 너무 끔찍하고, 여러 상징과 단테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읽어서인지, 여러 번 끊어서 읽고 다시 생각하면서 읽었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명화를 같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작품을 담았다. 멋진 작품도 많았고, 단테의 글에 상상을 더해서 만든 작품들이 많아서 그림을 통해 단테가 표현한 것을 이해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끝으로, 신곡을 읽고 싶은데 어렵게 생각했던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도록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