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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만나다 - 한용운에서 기형도까지, 우리가 사랑한 시인들
이운진 지음 / 북트리거 / 2018년 2월
평점 :

"자유는 고독한 것이다.
그처럼, 시는 고독하고 장엄한 것이다"
- 김수영 산문 「시여, 침을 뱉어라」에서 -
p. 134
자유를 향해 온 몸으로 시를 쓴 김수영, 늘 부끄러웠던 윤동주, 건축학도였던 이상, 푹푹 눈이 나리는 날이면 떠오르는 백석, 복종을 재해석한 한용운 등 『시인을 만나다』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25인의 시인의 삶과 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을 한 권으로 만나서 좋았고, 시인의 삶을 같이 조명하고 있어서 좀더 가까이에서 시인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좋아 하는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처음 알게된 시인의 모습, 집안 이야기가 있어서 부끄러운 마음과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는 기쁨이 교차되었다.
『시인을 만나다』를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시인들의 마지막 작품을 한 작품씩 담은 부분이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인부터 갑작스러운 사고, 납북, 지병 등 각자의 다른 죽음을 맞이한 시인들의 유작을 한 책에서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죽음을 미리 예상했던 시인들의 작품은 더 의미심장한 것같았고, 그 동안의 삶이 응축된 듯한 시도 있었고, 처음 접한 시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시인을 만나다』책을 통해 최고의 시인들의 유작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이 책에서 만난 시인들 중 김소월을 다룬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다. 워낙 교과서와 여러 책에서 자주 접해서 친숙한 시인이고, 김소월의 시를 좋아해서 외우는 시중 몇 안되는 시가 대부분 김소월의 시였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삶에 대해 처음 알게된 부분이 많았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숙모의 영향으로 전래 동화, 전설, 민담 등을 많이 듣고 그것을 모티브로 시를 쓰게 되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되었다. 이 책을 통해 김소월을 더 알게되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시인 이야기 중에 내가 어릴적부터 한글을 모른 그 시절부터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 이 동요를 많이 불렀는데, 이 동요가 박목월 시인이 쓴 시였다니 놀랬다. 박목월은 <나그네>를 쓴 시인으로만 생각했는데, 새롭게 보게 되었다.
『시인을 만나다』을 통해 여러 시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삶과 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시인 만나고 싶고,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도록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