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 제2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작품집
이생문 외 지음, (사)한국시인협회.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엮음,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5년 4월
평점 :
“짧지만 깊다, 인생은 시가 된다.”
제2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작품집.
65세부터 100세까지, 전국의 어르신들이
삶의 끝자락에서 써내려간 짧은 시 77편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8,500여 편의 응모작 중 삶의 통찰과 진심을 담은 시들이 선정되었으며,
짧은 시어 속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의 깊이와 농도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세상을 원망 말자.
단톡방을 나가듯
나가면 된다.”
“아이는 어디서 왔는지 묻는데
노인은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이처럼 몇 줄의 문장 속에 웃음과 눈물,
체념과 희망, 노년의 통찰이 담겨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살아낸 시간의 무게가 가득하다.
지나온 삶에 대한 애정과 연민,
해학과 철학이 은근하게 배어 있다.
「간격」에 나오는 문장,
“무지개는 멀어서 예쁘고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는 인생과 관계에 대한 절묘한 비유로,
오랜 삶이 선물하는 언어의 지혜를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한 시집을 넘어,
늦은 나이에도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어르신들의
‘존재의 목소리’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자연스럽게
나의 인생 후반을 떠올리게 되고,
어떤 이야기로 나의 삶을 채워갈지 묻고 싶어진다.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정한 시선과 함께,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에 대한 시적인 대답을 건네는 책이다.
짧지만 묵직한 울림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본 도서는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