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 죄송합니다 큰곰자리 72
제프 로드키 지음, 난(NAN) 그림, 송예슬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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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지구.

지구를 떠난 인류. 

모든 것이 부족한 우주 생활에서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했다.

문제는 거대 곤충처럼 생긴 행성이란 점. 


모기를 닮은 주리 종족이 사는 춤 행성.

춤 행성으로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떠났지만, 춤 행성 외계인들의 마음이 변해버렸다.

그들의 정권 교체가 일어나 자신의 행성으로 초대를 번복한 거다. 


협상 끝에 그들은 시범대로 한 가족만 초대한다. 

'인류 유지 시범대'로 방문을 허가받은 렌 가족.

일라의 노래와 엄마의 연설은 외계인들의 마음을 열기는 커녕 초대받지 못한 인간에게 

춤 행성의 수많은 주리 종족들은 분노와 함성뿐이다. 


"더러운 외계인!"

"우리 행성에서 나가!"


지구를 떠난 인간은 다른 행성에서 혐오스러운 외계인이 되었다. 

살 터전을 잃어버린 슬픈 난민이 된 지구인.

자신의 터전을 잃고 부족한 우주 생활 속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을 지내는 그들. 


새로운 행성에는 모기처럼 생긴 주리 종족, 마시멜로처럼 생긴 오로로족, 

늑대 인간 같은 크릭이 섞여 살고 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안 되는 것투성이인 행성 생활이 시작된다. 


우주라는 새로운 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작가의 무한 상상력과 모든 관점이 

파괴되는 경험을 하게 한다. 

인간의 삶과 철학 그리고 예술은 우주 공간에서는 쓰레기가 되는 것에

인간으로서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인류의 운명이 걸린 렌 가족.

그들은 주디 종족을 넘어 춤 행성에서 인류를 정착 시킬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좀처럼 길을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공간 속 미로 속에 갇혀 길을 헤맨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우주 난민과 문화적 충돌,

군중을 모으는 언론의 힘, 상충되는 관점의 차이와 갈등 등

모든 것이 다른 생김새, 언어, 음식, 가치관들 어느 하나 맞지 않고 어긋나는 생활.

렌은 혐오와 공포 생활 속에서 선의와 희망으로 용기를 얻어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그 답을 찾아낸다. 


외계인을 만난 적이 없는 우리들이 외계인이 되었을 때,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함께 공존해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그 답을 유머에서 찾는다. 

웃음과 감동으로 인류를 구원하는 렌과 가족들.


읽는 내내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으로 죄송한 일 투성이인 요즘의 지구를 바라보며,

지금을 위해 미래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원제 : We're Not from Here (2019년) #큰곰자리72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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