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카타콤
이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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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밑,

세상이 버린 사람이 사는 곳 

세상을 버린 사람이 사는 곳

그곳은 '카타콤'이다.


다리를 절며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도

사람들은 가야 할 곳에 집중하느라

거들떠보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저 아래로."


개미굴같이 거대한 공간 속으로

깊이깊이 내려갈수록

조용하고

더 조용하고

더 조용한 곳으로 들어간 '나'


일말의 희망조차 없는 절망의 끝에서 

고요한 지하에 갇혀 벽을 쌓았다. 


카타콤은 삶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을 때 나락으로 떨어져 바닥에 붙어있는 느낌이 든다.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카타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관계도 맺고 

원치 않는 사건과 사고에 휘말리며

끝에 다다르게 된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균열.

어쩌면 한참 전부터 시작되었을 균열.

그 균열은 벽을 터트리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나 또한 그녀의 선택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 

밝은 지상으로 아이들을 올려보내도 

나는 이 카타콤에서 어둠에 잠식되어 안식을 

품어내길 바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문제들과 인물들의 심리들

그리고 마지막 희망으로

절망 끝에 피어나는 새로운 희망을 응원하게 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저 아래로 - P10

"카타콤이라고 들어봤어?"
생소한 단어에 고개를 저었다.
"‘무덤 사이에‘라는 뜻이다. 저기 서양에서 이런 곳을 부르는 말이다. 도시 아래 지하. 사람이 죽어 묻히는 곳을." - P27

어디에 몸을 던져도 다칠리 없는 동글동글한 공간. 몸을 동그랗게 말고 겨울잠 자는 애벌레처럼 이불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지상의 빛이 더는 내게 닿지 않게. - P41

절망은 오늘의 고단해서가 아니라, 그 노력이 일말의 희망조차 불러올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왔다.
나는 절망했었다.
하지만 지하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예 달리기를 포기 했으니까. - P47

"아가. 헷갈리면, 길을 보지 말고 발 아래 오르막길이 느껴지는 곳을 골라 무조건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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