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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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 첫 회고록 출간


"이 책은 내가 걸려 넘어진 돌들로 지은 성입니다."

그녀의 회고록은 여성들의 저항과 갈등들을 극복하고 

변화를 이끌어낸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는 세상에 서툰 부적응자이자,

 쉴 새 없이 떠도는 방랑자였던 독립을 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시작된다.  


📍.29

가끔은 그들이 부럽다. 스스로 만들어갈 인생의 긴 여정에서 이제 출발점에 선 그들, 

갈라지고 또 갈라질 길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릴 그들, 그들의 여정을 상상할 때, 

나는 실제로 끝없이 갈라지는 오솔길을 머리에 떠올리곤 한다. 

길은 나무가 우거져 어둑하다. 스스로 선택한다는 데에서 오는, 

끝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다는 데에서 오는 불안과 흥분이 그 길에 어려 있다. 


독립성과 프라이버시와 주체성과 깊은 고독과 함께 성인이 된 그녀의 삶은 이어져간다.


여성으로 삶.

이 프레임에서 벗어나 좀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서 살아내기 위해 

그녀는 수많은 공격을 방어하며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 살아냈다.


그녀는 낯선 이가 건넨 멋진 운을 받아들였고, 

그녀는 인생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책에 묘사하였다. 


📍.300

"운명대로 살다"

내가 세상에 온 목적을 수행하는 데 저해가 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내가 생각하는 낙원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종착지가 아니라 

우리가 길잡이로 삼아서 항해해야 하는 북극성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부딪히고 스스로 다져나가며 변화해 갔다. 

여성이라는 만들어진 프레임을 수용한 것이 아닌 그 이면에 깔린 억압과 폭행을 드러내고 

하늘에 떠있는 북극성처럼 수많은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낸 그녀를 돌아보며 리뷰를 적어가는 나의 실력없는 글이 아쉽다. 

내가 그녀의 나이가 되었을 때 이렇게 풍부한 문채와 함께 지난날을 

한 권으로 담아낼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치는 세상에 살아가는 것이 한 인강의 마음과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 P9

내가 무엇에 왜 저항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기 때문에, 나의 반항은 또렷하지도 일관되지도 꾸준하지도 않았다....그것은 더 나아가 권리를 가진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었다.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살아가기 위한 싸움이었다. - P16

어떤 새는 새장 문이 열러도 새장으로 돌아온다. 어떤 사람들은 자유롭게 선택할 자유를 행사하여 그 자유를 포기한다. - P26

가끔은 그들이 부럽다. 스스로 만들어갈 인생의 긴 여정에서 이제 출발점에 선 그들, 갈라지고 또 갈라질 길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릴 그들, 그들의 여정을 상상할 때, 나는 실제로 끝없이 갈라지는 오솔길을 머리에 떠올리곤 한다. 길은 나무가 우거져 어둑하다. 스스로 선택한다는 데에서 오는, 끝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다는 데에서 오는 불안과 흥분이 그 길에 어려 있다. - P29

변화는 시간의 척도다. 나는 우리가 변화를 보려면 그 변화보다 느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한 곳에서 사반세기를 산 덕분에 변화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46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아직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떠나온 곳으로부터 더 멀어지고 싶다는 사실만큼은 똑똑히 알았다. 어쩌면 그것은 갈망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반대, 즉 무언가를 싫어하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문제였다. - P51

새로운 목소리와 생각과 가능성을 만나는 일, 작게든 크게든 세상을 좀더 조리 있게 이해하는 일, 세상의 지도를 좀더 넓히거나 빈 곳을 메우는 일. 이런 일이 우리에게 주는 순수한 기쁨을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칭송해야 한다. 패턴과 의미를 찾는 일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깨달음은 다행히 되풀이되고, 그때마다 즐거움도 되풀이된다.
- P132

우리가 살펴보는 현상은 잔인했지만, 우리가 말할 수있다는 사실과 말의 힘을 느끼는 것은 환희로운 일이었다. 이상한 조합이었다. 말하는 사람들은 말함으로써 해방됨과 동시에 과거의 고통을 겪었다. - P282

"운명대로 살다"
내가 세상에 온 목적을 수행하는 데 저해가 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내가 생각하는 낙원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종착지가 아니라 우리가 길잡이로 삼아서 항해해야 하는 북극성이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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