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일기
루요우칭 지음, 김혜영 외 옮김 / 롱셀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사망일기. 제목을 좀더 잘 지을 수는 없었을까?본인의 주된 관심사는 죽음의 문턱에서 작성된 서적을 수집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목적에서 보면 썩 훌륭한 책이다.류요우칭은 잘나가던 중국 사업가로 갑자기 죽어버렸는데 죽기전에 이 책 한권을 남겼다. 원래는 웹사이트에 올라가서 연재되면서 히트하게 되었고, 결국 한국에서도 이렇게 출판되었고 나까지 읽게 되었다. (죽음이란 원래 갑자기 찾아오는 놈인데, 병에 걸리면 천천히 죽음을 관조하며 생을 정리하면서 맞이하게 된다. 그럼..질병은 적어도 가족과 헤어질 시간은 주니까 교통사고보다 인자하단 말인가???)

류요우칭은 죽기전에 침착하고 담담하게 인생을 즐기다가 즐겁게 생을 마친 것 같다.
편집은 나름대로 신선하고. 제목에 걸맞게 페이지 옆에 날짜를 표시해두어 이 사람이 얼마나 더 살수 있었는지 한눈에 보이게 해두었다.책 내용보다 글의 옆에 달린 날짜들을 보고있노라면 류요우칭이 그 두달 간을 얼마나 처절하게 아껴서 보냈을까...나는 그때 그시간에 뭘 했을까 생각해봤다. 가만 생각해보니, 류요우칭이 죽음과 사투를 벌이며 이 책을 써나가던 그 시간에 나는 평범한, 매사에 불만투성이인 투덜이 대학생이었던 것 같다.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분배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시간의 밀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죽기전의 류요우칭은 어떤 식으로 시간의 밀도를 높게 보냈는지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안녕히..류요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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