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선택하라
폴 러너, 줄리 러너 지음, 박은주 엮고 옮김 / 몸과마음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평소 몸과마음 출판사 책을 주목하고 있는 독자다.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첫째, 이 책은 번역이 아니라. 편역이다. 도대체 편역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읽다보니 의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번역한 게 한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성의없이 번역을 하다니 그리고 이 책에서 시키는대로 했다가는 미친놈 소리 듣기 십상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출판한 걸까? 그나마 읽을만한 내용이라고는 맨 마지막에 붙여진 두장 뿐이며, 그 내용도 실제 이 책의 전체주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의료제도를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자본주의 의료제도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자본주의 소비자가 사회주의 의료인에게 이렇게 행동하기도 힘들지만, 했다가는 두번 다시 병원에 못 갈 것이다. 이 책 자체가 국내용으로 번역됐다는 것이 한국의료가 자본주의식이라는 거대한 착각에서비롯된 것 같다. 뭔가 착각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하라고 미국책을 그대로 번역해서 (거기다가 내용 중간에 한국식으로 번안했다.) 낸다면 정말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번안이다. 번안! 이 책 내용에 실려있는 웹사이트 거의 도움 안된다.

중간쯤 읽다가 어찌나 돈이 아깝던지, 읽는 시간조차 아까웠다. 글씨는 어찌나 크고 내용은 얼마나 부실한지. 그렇게 양을 늘였지만, 부피를 늘이지는 못한 것 같다.앞으로 한번만 더 이 따위로 엉터리로 번역해서 국내실정에 맞지 않는 책을 낸다면, 몸과마음에 몹시 섭섭해할 것이다. 내가 직접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더라면 절대로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 읽는 최악의 서적 1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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