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 조심! 인종 차별 해요 ㅣ 라임 어린이 문학 32
오드렝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곽노경 옮김 / 라임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개 설명하기 어려운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강아지라는 친근한 동물을 통해 풀어낸다.
인종 차별을 하는 개가 있다는 참신한 상상력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강아지의 이야기와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가 적절히 섞이면서 자연스럽게 인종 차별의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
마엘의 가족은 우연한 기회에 주인을 잃은 강아지를 맡아 기르게 된다. 마냥 귀엽기만 한 줄 알았던 강아지가 사실은 인종 차별을 하는 강아지라는 것을 알게 된 가족들은 여러 가지 곤란한 일을 당하게 된다. 어릴 때 큰 상처라도 입은 건지 인종 차별적인 태도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강아지 마누를 두고 온 가족은 고민에 빠진다.
이 때 강아지를 맡아주겠다고 나선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엠마라는 친구이다. 그런데 엠마의 아빠 역시 인종 차별 주의자라는 게 밝혀지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영향으로 인종차별을 하게된 엠마 아빠와는 달리 엠마는 이런 아빠를 창피해하고 얼른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편견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어른들이 더 부끄러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종 차별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사건 덕분에 해결이 된다. 온 몸을 던져 마누를 구해준 흑인 이웃 덕분이다. 엠마의 대사 중에 사람의 마음을 바꾸어주는 요정만이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는데 흑인 이웃이 그 요정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편견은 단순히 설명이나 교육으로 바뀌기 어렵고 개개인이 인격적으로 만나고 관계를 형성할 때 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인격에 집중하는 것이 인종 문제의 해결을 가깝게 하는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