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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의 방화범 ㅣ 그린이네 문학책장
하은경 지음, 이윤희 그림 / 그린북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세 편의 짧은 추리동화가 담겨 있다. 지은이가 지은이의 말에서 추리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고백한 것과 같은 이유때문일까, 아이들을 위한 추리 동화는 잘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옆 집의 방화범, 블도그 미구, 춤추는 아이, 이 세 편의 추리동화는 각각 짧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바탕으로 꽤나 흥미 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서 누가 범인일까 맞추어 보는 것도 재미일 것 같다.
그런데 세 편의 추리 동화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표면적으로는 추리동화의 옷을 입고 있지만 사실상 세 편 모두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뭔가 불편함이 느껴지는 관계에서 그 사람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친밀한 관계가 되는 과정이 따뜻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한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게되고 편견없이 보게될 때 비로소 제대로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다는 과정과 결론이 맘에 들었다.
단순한 흥미를 위한 것만이 아닌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는 좋은 동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