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상향평준화, 표준화 되고 제품 차별화에도 한계가 있는 요즘, 사람들은 스토리에 지갑을 연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고 진솔한 이야기, 우리여야만 하는 이유와 진심을 소통했을 때 꾸준히 응원하는 팬이 생긴다. 어떻게 이런 흐름이 생기게 되었는지, 그런 흐름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간략히 소개하는 책.이미 감으로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책은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를 들고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섣불리 시도하기엔 어려운 전략이긴 하다. 시간도 오래 걸릴 수 있고, 결국 브랜딩이 탄탄해야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 어쨌거나 이런 흐름에 대해 생각해보기엔 좋은 책.
소설은 두 사람, 까를라와 데이비드의 대화로 이어진다. 까를라는 병원에 누워 있는 것 같고, 데이비드는 까를라에게 계속 어떤 순간을, 중요한 순간을 기억해 내라고 하며 과거를 서술하게 한다. 까를라와 데이비드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데이비드가 어떤 상황인지, 까를라는 왜 병원에 있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어렴풋이. 명확한 상황 설명이 없는 점, 동네의 아이들이나 데이비드, '초록집'에 대한 설명 등이 어우러져 소설은 어딘지 음산하면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게다가 화자인 까를라는 이 이야기를 몇 번째 반복하는 것 같기도 하다. 데이비드는 지금 실제로 까를라 옆에 있는 것일까? 까를라는 제정신인 게 맞는 걸까?실제 현실의 상황을 소재로 삼아 펼쳐낸 이야기라는 걸, 작품을 다 읽고 검색을 좀 해본 후에야 알았고 그제야 소설이 좀 더 이해가 되었다. 조각조각 띄엄띄엄 이어지는 까를라의 이야기를 따라 소설의 플롯도 머릿속에 퍼즐처럼 맞춰지는데, 그 과정이 너무 느리거나 답답하지 않고 몰입도가 높다. 뜨겁고 건조하고 조용한데 묘하게 축축한 분위기의 남미 시골 도시 어딘가의 여름날을 상상하게 되고... 한 번 잡으면 끝까지 금방 읽을 수 있는 책.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곧 공개될 예정이라는데 뜨거운 여름이면서도 음산한 이 작품의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했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받아 읽어 본 뒤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