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무 속에서는 생각곰곰 14
김성은 지음, 이승원 그림, 우수영 감수 / 책읽는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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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정보 그림책에 짧막한 이야기를 입혔다. 두바이로 떠난 아버지로부터 받은 엽서에 적힌 '나무가 뾰족뾰족 초록 부리로 햇빛을 쪼아 먹을 때 돌아갈게.'란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나무를 관찰하면서 나무 속과 나무 아래를 번갈아가며 살펴보게 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단풍의 의미와 단풍이 드는 이유를 배웠다.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을 얼지 않고 나기 위해 잎을 떨어뜨려야 하고, 녹색색소를 더 이상 안 만들게되면서 빨강, 노랑, 주황 등의 색소가 드러나게 된다고 말이다. 이 책에선 한 발 더 나아가 질소, 인산 칼륨이란 영양소가 만들어진다는 것, 잎으로 더 이상 물과 양분이 가지 않도록 떨켜가 만들어진다는 것 등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동식물의 겨울나기도 함께 다루고 책 맨 뒷부분에 겨울눈, 로제트 식물, 씨, 푸른 잎 등으로 겨울을 나는 예를 실어서 친숙함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잎이 모두 떨어지고 난 뒤 나뭇가지에 앉은 텃새가 무슨 새일까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2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을 단순 정보전달이 아니라 이야기를 입혀서 이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가 마냥 힘든 시기를 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도 날리고, 눈사람도 만들며 행복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과정을 그린 것도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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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쌤의 비밀 상담소 - 사춘기 5, 6학년을 위한
김선호 지음, 신병근 그림 / 노르웨이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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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생김새가 다 다른 것처럼 성격도 환경도 고민도 다양하다. 저자는 친구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학교생활과 공부, 이성 관계까지 고학년이라면 흔하게 경험해봤을 고민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당사자가 생각지 못했을 시각으로 접근해 빗장을 풀고 '한 번 해볼까?' 싶은 방향을 제시한다. 자살, 분노, 자해 등 학부모 입장에선 '이런 애들이 얼마나 된다고' 오해하겠지만, 고학년이라면 유행처럼 얇게 손목에 칼을 그어가며 자해해봤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는 아이를 옆에서 보고 있는 친구에게도 내 친구를 잃지 않을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

저자는 고민의 주체를 나이와 상관없이 독립 개체로 보고 상담을 한다. 내 마음이 어떤지를 들여다보도록 이끌며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종속되어 있지만 그런 시기라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도록 따뜻하고 부드럽게 접근했다. 또한 상담의 영역이 아닌 주제는 외부 기관의 필요성을 알리고, 아무리 주체적이라도 학생이라서 한계가 명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활용할 수 있는 주위 여건을 소개함으로써 학교와 사회의 도움을 얻도록 권하기도 한다.

현장 교사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고, 비슷힐 고민이 있는 학생들도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또 있네!'하며 위안을 얻을 것이다. 고학년 담임이라면 한 권 사서 교실에 툭 올려놓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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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충전 완료 바람어린이책 26
정연숙 지음, 이수영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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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표지, 뒷 표지를 살펴보니 휴대폰이나 키오스크가 낯선 어르신들이 사용법을 배워 적응해가는 얘기일 거라 짐작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책 내용은 딱 예상했던대로! '인터넷으로 100% 예매를 하기 때문에 수십 년 만의 가을 야구를 보지 못해 발걸음을 돌렸다'는 기사가 오버랩되었다.


하지만 뻔할 것 같은 이야기는 책 제목인 1000%를 넘어 매력 10000점의 주인공으로 인해 개성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 오들희 헤어 쌀롱의 사장님, 오들희 사장님의 내사랑, 이들의 삶을 지켜보며 오장칠부가 되어버린 하얀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담이와 노인복지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생생하게 장면이 그려지고 목소리도 들린다. 


누구나 처음은 어렵다. 날 때부터 젓가락질을 한 사람이 없고, 축구공은 많이 차본 사람이 잘 찬다. 오들희 사장님이 기계 사용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연습을 필요로 했지만, '내사랑'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연습과 도전을 이어간다. 


책의 내용이 얼마나 와 닿을까는 개인의 환경과 경험에 따라 크게 다를 것 같다. 저학년 동화지만, 어른에게 더 울림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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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험으로 자란다 - 아이의 성장과 도전을 이끄는 초등 교육 살아있는 교육 45
최관의 지음 / 보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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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 아니 자녀가 자녀로 있는 동안 내내 걱정을 한다. 

아이를 가졌을 땐, 아픈 데 없이 잘 태어나 주면 좋겠고, 

학교에 보낼 땐, 친구들이랑 잘 지냈으면 좋겠고, 

시험을 볼 땐, 50등 이상은 했으면 좋겠고, 

선생님과 상담할 땐 '잘 하고 있어요' 소리를 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교에 간다.

어느 날 친한 친구로부터 절교 선언을 들었다며 펑펑 우는 아이를 보면 뭐라 위로를 해야 하나 난감해 하고, 

그러다 고학년이 되어 무시무시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

중학생이 되어선 학생회나 동아리에 푹 빠져서 친구들과 늦은 시간까지 있다가 들어오는 게 걱정이고,

고등학생이 되어 꿈이 없다 말하는 아이로 인해 그동안 뭐했냐며 한숨을 내쉰다.


이 책은 아이의 성장 과정 중에서 초등학교에서 겪게 되는 일을 소개하며 부모는 어떤 마음으로, 말로, 행동으로 아이와 함께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교사가 만났던 다른 아이, 다른 부모의 사례를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거나 현재 겪는 문제를 한 발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바쁘게 살다 깜박 잊어 기억 저편에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언제 행복했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웠는지, 어떤 말이 기억에 남아있는지, 나를 일으켰던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책을 읽으며 내 아이도 그렇게 자라기를, 내가 그렇게 도와줄 수 있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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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개념기반 탐구학습 설계와 실천 이야기 - 백워드 설계로 생각하는 교실을 열어가는
김병일 외 지음 / 살림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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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개념 기반 탐구학습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학교 현장에서의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귀중한 인사이트를 담았다. 책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내용을 다루며, 초등학교 교사들이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예시와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진입 장벽을 조금 느꼈다. 관련 용어가 생소하여 제반 지식을 갖추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으며, 특히 눈에 띄는 점이 몇 가지 있다.

  1. 책은 각 장마다 독자들이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문해력을 고려한 설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념 기반 탐구 학습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느낀다.

  2. 각 교과별 내용 체계와 성취 기준 매칭 자료를 QR코드로 제시했다. QR코드를 스캔해보면 저자가 어떻게 계획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3. 각 교과별로 실천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교과에 대한 실제 사례를 참고하여 자신의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4. 특히 '제 4장 탐구 전략 실천 이야기'와 '제 5장 사고 전략 수업 실천 이야기'는 현장에서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쉽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썼다. 현장에서 어떻게 탐구학습과 사고 전략을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개념 기반 탐구학습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인 적용 방법을 제시하는 유용한 책으로 자신의 수업을 발전시키고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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