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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세탁소 1 : 못 말리는 첫 직원 ㅣ 사과 세탁소 1
박보영 지음, 심보영 그림 / 한빛에듀 / 2025년 6월
평점 :
표지를 가만히 보고 있다보면 언젠가 레서 판다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며 앞 발을 번쩍 들고 뒤뚱거리는 영상이 떠 오른다.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귀여움 치명치를 넘긴 레서 판다가 주인공이라니 이거 진지하게 읽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의외로 레서 판다 레오는 요즘 찾아보기 드문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갈 곳을 잃은 하늘다람쥐의 사정을 딱히 여겨 새로 바뀌는 규칙을 어기지 않으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고객 한 명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잊을 수 없는 향을 만들며, 부당한 권력이 휘둘러지는 것을 경계한다. 약한 자를 돕고, 스스로에게 정직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게 생기면 자기가 좀 더 움직이면 된다는 레서 판다 레오. 최선을 다한 선의로 한 가정을 회복을 돕고, 또 누구를 도우며 진심을 이끌어 낼지 기대하게 된다. 그의 결정을 응원하게 되고, 넉넉한 마음에 나를 비춰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