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다 바람그림책 165
윤여림 지음, 김고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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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눈길을 확 끈다. 빨간색 바지를 입은 여자 아이가 신발끈을 묶나 싶은데, 가만보니 주먹을 꽉 쥐고, 도마뱀처럼 사방을 살피는 눈동자를 보니 이 아이의 손 안에는 틀림없이 무언가가 있는 게 틀림없다. ! 반지! 반지다! 제목에 걸친 파란색 반지이리라. 무슨 사연이 있을지 궁금증이 확 증폭된다.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욕망하는 어린이의 마음이 점점 크게 다가온다. 갖고 싶은 욕구는 바닥에 떨어진 반지를 주머니에 넣으며 이뤄지나 싶었지만, 다행히 우리의 빨강 바지는 한없이 가벼운 반지로부터 한없이 무거운 죄책감을 느낀다. 죄책감은 악몽을 꾸게 하고, 이내 돌려주기로 마음 먹게 한다. (말로는 묘사할 수 없는 게 그림책이라는 것을 알테니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윤여림의 글과 김고은의 그림이 만나 마음을 훔치는 매력적인 책으로 태어났다. 아이다운 마음을 짧은 글 속에 잘 담아냈고, 그림책이란 특징을 잘 살려 이야기를 더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한 장 한 장 푹 빠져 어린이의 세상에서 함께 조마조마하고, 토닥이고,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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