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마법사 쿠키와 화요일 밤의 귀신 바람어린이책 31
이승민 지음, 조승연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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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도 학교 괴담이 있었다. 밤 12시가 되면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일어나서 움직인다는 얘기였다. 물론 확인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걸어서 학교까지 30분 넘게 가야 했고, 어린이가 그 밤에 집 밖으로 나간다는 일이 쉬울 리 없었으니 말이다. 중학교에 가서도 고등학교에 가서도 괴담은 계속 있었는데, 그동안 아무도 확인을 하지 않았던 것 아닐까?


민지네 학교도 딱 그런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귀신 비슷한 것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행히 개와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하는 존재는 아니었는데,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왔다는 사연에 생김새의 편견에 빠져버린 내 마음을 깨닫고 귀신(이라고 하자)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외모만 보고 편견을 가져서 미안하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 먼저 물약! 면지의 물약을 보며 첫째 병에 든 물약은 사랑의 물약, 둘째 병에 든 물약은 용기의 물약, 이런 식으로 추측을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야기 중 등장하는 물약 이름을 듣고, 꼭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말이 통하는 물약'이라니! 그러면 외국어 안 배워도 되잖아! 우리 민족은 읽기는 강하고 회화에 약하니까 이 물약 하나면 외국 여행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겠다. 약효가 오래 가아겠지만. 그리고 '진실만 말하는 물약'! 사안 조사할 때 거짓말 하지 않고 진실만 말해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잖아! 아이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불리한 것은 축소하거나 빼버리고, 이득이 되는 것은 엄청 자세하게 기억하고 설명한다. 문제는 서로의 입장이 다르면 조사가 진행이 안 된다는 것! 그럴 때 이 물약 한 방울만 있으면 금방 해결될텐데... 아마 물약 복욕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먹이진 못하겠지? ^^; 뒷면지에 물약의 이름이 나오는데, 맨 마지막에 있는 물약의 이름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다. 


다음은 개마법사 쿠키의 주문! 크루컹컹 왈왈 아우, 크루루 카악 커억 활왈왈, 크루우 컹컹 왈왈 멍멍 쿠왁. 이렇게 써 놓아도 무슨 주문인지 다시 찾아봐야 할 정도지만, 아이들과 개 언어를 사용해 재미있는 주문 만들기 놀이를 해도 재미있겠다. 물론 어울리는 동작까지 만들어야 인정!  


그리고 이 생각은 조금 엉뚱한데, 이야기를 읽다 보니 책의 스토리를 큰 줄기로 해서 운동회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작은 학교에서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골자로 스토리를 짜서 진행해본 기억이 있기에 아이들도, 학부모도, 교직원도 즐거운 운동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민지의 역할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왠지 4권에선 민지가 마법사로 성장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어서 4권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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