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1 : 배려 편 - 문해력 어휘력 발달 프로젝트 문어 1
초등문해력교사연구회 지음, 박영 그림 / 픽(잇츠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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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을 못하는 어린이가 많다. 음가를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없는 글자를 넣어서 읽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해독의 영역인데 일부 아이들을 제외하곤 해독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유창하게 읽는 아이들 중에서도 읽고 난 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상당하다. 독해가 안되는 것이다. 다행히 학생들은 학교 교육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진단, 보정을 받는다. 제 학년 수준의 문해력을 갖추지 못하면 학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매년 진단하고, 해당 학년 수준을 배우기 위해 또는 좀 뒤쳐졌지만 천천히 배워서 따라갈 수 있는 힘을 갖게 하기 위한 보정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기류 때문인지 요즘 이런 교재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문해력이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정말 문해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는 교재는 많지 않다. 문해력과 어휘력은 글을 읽어야 발달하는데, 글 읽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겐 지문을 읽어내는 첫 걸음부터 어렵다. 제대로 해독도 못하는데 독해 문제를 풀어야 하니 흥미가 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교재는 음원을 제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음원은 아주 친절하게 만들어졌다. 먼저 글을 눈으로 읽으면서 귀로 듣게 해준다. 아이들은 귀로 읽을 때 더 잘 이해한다. 그 다음엔 한 문장씩 따라 읽도록 만들어졌고, 마지막으로 음원 속도에 맞춰서 같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 익숙해진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름도 잘 지었다. 문해력 어휘력 발달 프로젝트에서 '문.어' 라니! 제목만으로도 벌써 친근함이 느껴진다. 아이들과 공부를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인데, 표지 그림과 제목만으로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이야기도 재미있다. 동화책 18권에서 이야기를 발췌해 20회 차의 학습 활동을 만들어냈다. 동화책을 따로 읽어도 "어! 나 이거 문어할 때 읽은 건데!" 하면서 약간의 으스댐과 책에 대한 친밀감을 갖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저학년 수준에 맞는 어휘수에 맞춰 글의 길이를 조절했고, 꼭 알아야 할 어휘를 다른 색으로 표시해 주목성도 갖게 했다. 5일차마다 복습 활동을 배치했는데, 다양하게 구성해서 질리지 않도록 했다. 각 회차의 받아쓰기에 음원을 만들어 놓은 것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겠다. 


기초학력 지도를 해도 동시에 여럿을 하기 어려울 때, 기초학력 지도를 해야 하는데 학생이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쓰기에 적합한 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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