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달려라, 부르릉 소파! 북멘토 그림책 23
박규빈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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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박규빈 작가의 책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럴까? 제목만 봐도 벌써 웃기다. 부르릉 소파라니! 게다가 여름 방학을 달려라! 까지 붙어있다. 그림도 심상치 않다. 바퀴 달린 소파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변으로 향하고 소파 위엔 세 가족이 환한 얼굴로 앉아있다. 뭔가 묘하다. 멀쩡한 자동차나 비행기를 두고 왜 소파를 타고 갈까? 보통 소파는 늘어짐의 상징 아닌가? 우스갯소리로 '교사가 미칠 때 즈음 방학이 오고, 부모가 미칠 때 즈음 개학이 온다'는 말도 있는데, 이 가족의 얼굴은 너무나 해맑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이럴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요즘 아이들은 방학을 해도 심심하다. 같이 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집에 아이는 하나 둘인데, 그나마 성별도 다르면 성향도 다른 경우가 태반이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출근해서 집에 없다. 아침부터 방과후나 학원을 다녀오지만 잠시 재밌었을뿐 다시 심심해지기 일쑤다. 집집마다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만 부모는 아이가 커가면서 슬슬 요령이 생기고, 귀찮음이 앞서서 쉽고 편하게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꾀를 내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지우네도 다를 바 없었고, 아이는 실망할 거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작가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 가족을 집 밖으로 끌어낸다. 끌어냈으니 지우의 소원대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하게 긴장이 풀어지게 만들더니 몇 번의 반전과 반전을 거쳐 모두의 여름 방학으로 이끌어냈다. 이러니 박규빈 박규빈 하지. 개학 날 이 책으로 시작하면 아이들이 내 방학은 어땠노라 신나게 얘기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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