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뚝딱 금손 반지 바람어린이책 23
송승주 지음, 간장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바라는 게 있다.

좀 더 날씬해졌으면 좋겠고, 좀 더 똑똑해졌으면 좋겠다.

좀 더 튼튼해졌으면 좋겠고, 좀 더 재산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고, 젊었을 때의 체력과 운동 신경을 다시 갖고 싶다.

아마도 '내게 없는 것을 동경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까? 


책을 초2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굉장히 매력적인 내용이었나보다. 읽는 나도 재미있었지만, 귀로 읽는 아이들도 흥미진진한 얼굴로 책에 빠져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평소와 다르게 떠드는 아이 한 명 없이 그림과 글에 집중하면서 듣는데, 마음 속 어딘가엔 '나도 금손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하는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하고, 예나는 금손이 되는지도 궁금했을 것 같다.

그림도 매력적이다. 방과후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이 예나를 비웃을 때도, 망신을 당해 화가 난 예나가 씩씩거리며 걸어갈 때도, 수연이와 보라는 예나를 걱정하는 모습을 내내 비친다. 읽어주며 아이들에게 그림을 계속 보여줬는데, 그림을 보던 우리반 아이들 몇 명이 같이 놀리지 않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휴, 다행이다."하면서 손뼉을 가볍게 쳤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거겠지. 


"꽝손이어도 괜찮아. 너는 다른 걸 잘하잖아."는 문장이 마음을 참 따뜻하게 만든다. 

같이 읽어도, 읽어 주어도, 귀로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꽝손이어도 괜찮아. 너는 다른 걸 잘하잖아. - P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