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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옆에 고민 옆에 고민 - 초등학생의 진짜 고민을 해결하는 159가지 방법
아쓰미 고타 지음, 송지현 옮김 / 시대인 / 2023년 4월
평점 :
책은 '나도 나와 잘 지내고 싶어', '친구와 잘 지내고 싶어', '학교생활 나도 잘하고 싶어', '집에서도 밖에서도 잘 지내고 싶어' 네 가지 카테고리에 53가지 고민을 담아냈다.
140여 쪽에 이 정도의 고민을 담아냈다면 고민을 깊게 들여다보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위해 글밥이 굉장히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1개 고민마다 2쪽을 할애했음에도 의외로 한 쪽은 볼드체의 제목과 지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귀여운 동물 사진을 배치했고, 다른 한 쪽엔 3단계로 고민을 해결해보라는 안내가 적혀있다.
오히려 이런 구성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인 것 같다. 어떤 고민을 열어보더라도 귀여운 동물 사진이 반겨주니 고민으로 무거운 마음의 빗장이 느슨해질 것이고, 넉넉한 여백에 둘러쌓인 3단계 고민해결을 읽으면 위로를 얻으며 마음이 따스해지고,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도 들 것 같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어쩌면 이름을 한 번 들어봤을 지도 모르는 위인을 등장 시켜 '너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다. 괜찮아. 이 사람도 그랬어.' 라며 위로를 한 번 더 건넨다. 고민에 빠진 사람이 오해하는 것이 '나만 이럴거야'하는 것인데, 사실은 내 가족도, 내 친구도, 어른도, 아이도 모두 나와 비슷하 고민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서 한 꺼풀 더 벗겨지는 마음의 부담.
챕터마다 '000 잘 지내고 싶어'라는 글 때문에 '잘 하고 싶은 것은 본능이지만, 살다보면 꼭 모든 것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읽었는데, 의외로 글의 내용이 모두 '회복'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아서 안심을 했다. 관계가 멀어진 친구와는 거리를 두는 것이 더 현명할 떄가 있고,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때?'하고 말하는 것을 읽으며 '그렇지. 이게 현실이지.'하며 끄덕이게 한다.
아이의 고민에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하는 부모, 세상이 무너지는 고민 앞에 놓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