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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수제자 ㅣ 파란 이야기 12
이유리 지음, 임나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많은 청소년 소설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고민 많고, 고통 속에 있고, 방황하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느낄 수 있거나,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는 그런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 책은 어떤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냈을까? 청소년소설로 시작했지만 동화로 바꾸어서 출판을 했다는데...
표지를 봤을 땐 태권도, 여자 아이, 불량 이라는 제목으로 보아 '학교 생활을 잘 하지 않는', '예의가 없는'등으로 조합이 되어 태권도 외엔 별 관심이 없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 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읽을 수록 불편하다.
북한이탈주민인 수정이는 물건 이름이 낯설고, 사용하는 말이 달라 어려움은 있어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런데 욱하는 성질 때문에 중요한 순간마다 들이받고 팽개치며 일을 망친다? 15살의 나이에 좌충우돌 부딪히기만 하는 수정이가 어떻게 살아왔을지 생각하면 납득이 되면서도 아버지와의 만남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가졌으면 좀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게 한다.
거봉이 자신의 진로를 태권도를 소재로 하는 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태권도 협회의 비리를 알리기 위해 경기 영상만큼 좋은 것이 없고, 여론을 바꾸려면 SNS를 이용하는 것이 꽤 괜찮은 방법인 것도 알겠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한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유튜브 페이지가 수십만 수백만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을지 판세를 뒤집을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악성댓글을 다는 사람도 많고, 상대측은 바이럴을 할텐데 영상 하나 올리고, 양심고백 한 번 한다고 태권도 협회가 무너진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책을 읽을수록 그동안 이슈화 되었던 빙상연맹, 축구협회 등의 온갖 비리 뉴스가 떠오른다. 고등학교까지 야구를 하다 결국 야구를 그만둬야했던 조카의 학교 이야기도 생각난다. 검찰이 나서도, 기사가 나도 그때뿐 여전히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하고 그 공고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너도나도 유튜버가 되고자 하는 요즘 시대를 반영했음에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글이 계속 신경을 긁는다.
책 말미에 너무 쉽게 판세가 바뀌는 것을 보며 이래서 청소년 소설이 아니라 동화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동화를 읽으며 청소년 소설 같은 전개를 기대했기에 이런 불편함이 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