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편소설의 주인공들을 좋아한다. 남들에게 비춰지는 내 모습은 주인공의 친구에 더 가까울 때가 많지만 주인공 혼자만의 상념들을 읽고, 느끼노라면 나도 역시 단편의 주인공이다. 내 일상도 단편이다. 가벼워서 혹은 가볍지 않지만 편히 읽을 수 있는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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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나를 바꾼 한 권의 책- 명문대생 39인이 말하는
구도형 외 지음 / 김영사 / 2008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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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그 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안철수.박경철 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7년 3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8년 08월 16일에 저장
품절
식구-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김별아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1월
8,800원 → 7,92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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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뉴요커- 한 젊은 예술가의 뉴욕 이야기
박상미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2005년 01월 3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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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작부터 이 고전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었을 줄이야!! 한다면

그 유명한 개츠비를 누가몰라! 하겠지만

훌륭한 고전이 남의 언어로도 온전히 평가받는데  번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서점에 서서 너댓권의 "위대한 개츠비"들을 일일이 비교해

드디어 김욱동 선생님의 번역을 고른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


"적어도 꿈과 환상을 간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개츠비는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Gatsbyesque ;

낭만적 경이감에 대한 능력이나 일상적 경험을

초월적 가능성으로  바꾸는 탁월한 재능을 가리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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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mila > 비정한 소설, 보석 같은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상 - 비밀 노트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상당히 이름난 국내 소설가의 -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독서 리스트에서 이 소설을 우연히 발견하고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아마 재작년인가 이 소설을 처음 접했는데, 그 이후 수많은 소설을 읽었어도 이 작품만큼 지독하고 동시에 매혹적인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지금은 이 책이 품절이라고 하니 너무나 아쉽다.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소설의 매력에 빠졌으면 하는 마음인데...)

이 소설 속에서는 아동학대, 도둑질, 살인, 강간, 수간 등 인간의 삶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어두운 사건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표정한 얼굴로 마구 벌어진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사건들에 한탄하고 눈물 흘리는 식으로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저 극히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사건의 전달만이 있을 뿐...

처음부터 이 소설은 '의견이나 생각을 배제한 채 일어난 일만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기로 한 어느 쌍동이 형제의 비밀노트'라는 형식을 띈다. 두 쌍동이가 정해 놓은 전제 조건 때문에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메마른 문체로 사실만을 전한다.

비정하고 끔찍한 현실, 그리고 그보다 더 비정한 짧은 문장들때문에 이 소설은 마치 악의적으로 쓰여진 우화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끔찍한 상황들이야말로 가감없는 현실의 모습 그대로라는 생각이 찾아온다. 우리가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 사실들로 이루어진 세상, 그것이 정말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가.

아동학대, 도둑질, 거짓말, 살인, 강간 같은 것들이 어디 이 소설 속에서처럼 전쟁 국가의 국경지대에서만 벌어지는 일들이겠는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서도 지금 이 순간 벌어지는 현실인 것을.

소설 속 사건들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꾸며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 건조한 문장들 하나 하나가 전체를 이루며 하나의 아름다운 상징을 이룬다. 유럽의 어느 비평가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작품을 '검은 다이아몬드'에 비유했다고 한다. 정말 정확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매혹적인 빛을 발산하는 그런 작품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처럼 지독한 작품을 다시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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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mila > 오늘, 멋진 작가 한 명을 만났네...!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 백일된 아기를 기르느라 책 한권 마음 편히 읽을 수가 없지만, 아기가 낮잠잘 때마다 짬짬이 읽어 이틀만에 책장을 덮을 수가 있었다. 시간이 넉넉한 상황에서 읽었더라면 앉은 자리에서 끝장을 내었을, 아주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다분히 철학적이면서도 난해한 이야기들을 지껄여댄다. 프랑스적이란 게 무엇인지 잘은 모르지만, 그저 피상적인 이해 수준에서 말하자면 이 책은 상당히 프랑스적이다. TV 프로그램 중에서도 오락 프로보다 토론 프로가 인기가 좋다는 그네들, 프랑스인들 말이다.

그런 식의 (나름대로 철학적인) 대화라는 것이, 옆에서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지나치게 지루하거나 역겹기 쉽상인데도 이 책은 무척 재미있다. 엄청나게 현학적인 '진드기'와 소심한 '삐딱이'가 만나 치고 받는 대화는, 단순히 '유머 감각'이라고 표현하기엔 아쉬운 무척이나 쫄깃쫄깃한 재미를 담고 있다. 더군다나 순전히 대화만으로도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 짜임새있는 구성을 직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작가는 흔치않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 밖의 반전'이 이 소설의 묘미라고는 하지만, 그 반전이라는 것이 아주 예상 못할 바는 아니다. 행여 초반부부터 반전을 짐작하고 읽는다 하더라도 재미가 완전히 반감되는 것도 아니고... 반전 하나에 목숨을 걸고 있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대화 한줄 한줄의 매력이 더 빛을 발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내면을 일그러뜨리는 아멜리 노통만의 방식도 신선하고. 어쨌든, 소설의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으련다. 역시 '반전'이라는 건 모를수록 좋은 거니까.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바로 아래에 적힌 독자 서평은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은 후에 읽어보세요. 결말이 그대로 드러난 스포일러 Spoiler입니다.)

'훌륭한' 작가라는 이름보다는, 아직은 '멋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한 젊은 작가 아멜리 노통. 이 책을 통해서 '멋진 작가' 한 명을 반가운 마음으로 만났다. <알라딘>에서 모두 Editor's Choice로 선정했다는 그녀의 나머지 소설들도 차근 차근 읽어볼 생각이다. (그런데, <사랑의 파괴>는 벌써 품절이라네요...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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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mila > '속 깊은 이성 친구'가 될 뻔 했던 그 친구들...
속 깊은 이성 친구 (작은책)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마냥 아름다운 책이라기 보다는 읽는 이의 마음을 뜨끔하게 만드는 책이다. 장 자끄 쌍떼는 순간의 의미를 포착하는데 남다른 재주를 지닌 작가인 것 같다. 글로 또한 그림으로... 이 책 속에서 그가 주로 포착하는 순간들은, 우리들이 타인 앞에서 재빠르게 '잔머리'를 굴리는 바로 그 순간들이다. 슬프게도 그 '잔머리 굴리기'의 대상이 되는 타인은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고... (가장 친한 친구, 혹은 제목처럼 속 깊은 이성친구)

사람들이 가장 소중한 사람 앞에서 잔머리를 굴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가 나를 보잘 것 없다고 여길까봐, 나에게 상처를 줄까봐, 혹은 나를 버릴까봐... 열심히 열심히 잔머리를 굴린다. 그렇다면, 잔머리를 굴린 결과물은? 그를 버리고 그를 상처입히는 것!! 사람들은 단 한명의 속 깊은 이성친구를 그토록 원하면서 그 스스로가 속 깊은 이성친구가 될 생각은 도통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슬픈 상황들을 다루건만 이 책은 아주 경쾌하고 위트있다. '타인에게 상처주며 나를 지키기'가 일상 속에서 아주 교묘하고 티 안나는게, 그러나 참으로 허다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지적하기 때문이다.

책 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프랑스적인 사고방식과 도시적인 스타일이 우리 정서에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에피소드를 하나씩 읽다보면, 내 삶의 골목 귀퉁이에서 벌어지곤 했던 아주 흡사한 상황들을 떠울리며 마음 속이 뜨끔뜨끔해질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내가 상처입혔고 내게 상처주었던, '속 깊은 이성친구가 될 뻔 했던' 그 친구들의 얼굴을 한없는 그리움 속에 떠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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