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든 우리가 있어
김혜정 지음 / 리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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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이 매거진의 한컷으로 알게 되었던 김혜정 작가님의 그림들은 언제나 가슴을 울린다.

차마 마주하기 어려웠던 현실들에 대해 숨김없이 보여주지만, 따뜻하고 보드라운 연필결로 표현해 주시기에 조금 더 용기내어 직시하게 된다.


[어디에든 우리가 있어]는 그 동안 한 컷으로 보여주었던 장면들을 종합해서 보여주는 듯 했다.

가까이는 우리 바로 곁의 생명들부터, 멀리는 극지방의 생명들까지.

지구 위, 우리 곁 어디에나 있는 인간 외의 생명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

책 속의 그림들이 보드랍고 귀엽고 따뜻한 결을 가졌지만, 이 책의 분류가 어린이/유아 인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로 작가님은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앞서, 미처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어른들을 위해 책을 만드신게 아닐까 싶다.

조용히 매일 꾸준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소리내어 주고 계신 작가님이 존경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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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비건 -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아무튼 시리즈 17
김한민 지음 / 위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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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연결되었나요?


아무튼 시리즈의 <아무튼, 비건>이 되시겠다.

동물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마음 구석 한켠에 언제나 조금더 알아보고 공부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수면위로 쉽사리 떠오르지 않던 주제가 바로 '비건'이었는데, 가장 내맘대로 안되는게 나의 식습관이라서 그런듯하다.

책에는, 지금껏 내가 들어왔던 여러가지, 채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채식을 하면 생겨날 문제점들과 이롭지않을 여러가지 지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잘못된 정보나 틀린 것에 대해 바로 잡아주고 있다.(하나하나 설득력이 있었다)

책을 읽고나서 어떤 죄책감과 부채감, 부담 같은 감정이 머리 속을 채웠다.

이런 감정만 느껴서는 아무것도 못하겠다 싶어서 내가 할 수 있고, 행동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가령, 페트병 사용을 줄이기위해, 물은 무조건 끓여먹는 방식으로 바꾼 것과 가능한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걸로.

가능한한 비닐봉지를 덜 쓰기 위해 장바구니(에코백)을 가지고 장을 보러 가는것.

우유를 (가능한한) 안마시는 것. (하지만 빵을 먹는군 ㅠㅠ)

뭐야, 이거밖에 없나 (후덜덜)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단번에 잡식에서 채식으로 짠! 하고 바뀌지는 않겠지.

그래도 매 순간 나에게 결정권이 있을때마다 채식이 가능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금 노력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장형 축산 방식이 없어질때까지, 동물원의 허가가 매우 아주 많이 까다로워지거나 없어질때까지, 동물을 사사로이 사고 팔수 없을때까지.

(음...평생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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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이 -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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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사랑에 빠진 정세랑 작가님의 세번째 책이다. 소설을 잘 안읽는 내 독서 습관이 조금씩 바뀌는데 일조 하신 분이기도 하다.

<이만큼 가까이>는 제 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이지만, 귀여운 표지와 제목 폰트와 제목으로 인해 가장 덜 궁금한 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책 읽는 순서는 내가 결정할수가 없었던 것이, 도서관에서 정세랑작가님 책은 모두 대여중이라 바로 빌려볼수가 없었는데, <보건교사 안은영> 다음으로 돌아온 책이 이 책이라 먼저 읽게 되었다.

뭔가 산뜻하고 귀여운 연애 이야기일거 같은 느낌의 표지와는 달리,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문체로, 같은 동네에서 자라난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 역시 시골에서 자라났지 때문에, 세상의 외딴 곳에 떨어져서 살아가는 듯한 그 느낌이, 비록 환경은 다를지라도,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욱 더 깊이 빠져들어서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각자의 이야기들을 늘어놓듯 들려주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특히나 주인공의 직업과 연관되어 연출된, 카메라로 촬영한 컷들을 이야기 사이사이에 넣음으로써,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구분 지어 놓은것이 가장 인상깊었고, 그래서 시간 전환이 잦음에도 그다지 따라가기 어렵지 않았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어서 마지막 장을 넘길때 너무 아쉬웠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읽은 작가의 수상소감 역시 기가막히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써낼수 있지 싶었다. 그 중에 인상에 남는 한 구절...


며칠전에는 석조 기념관 뒤에 붙어 선 작고 빨간 음료수 자판기를 보았습니다. 어째서인지 그 풍경이 잊히지 않습니다. 저와 제 동료들이 하는 작업들이 결국 그렇게 거대한 것과 등을 맞대고 서서 이질적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갈증을 해소해주고, 밤에는 작고 하얀 창으로 빛나며, 기포와 향미를 더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안쪽 어두운 선반에 누운 서늘한 캔처럼 차례를 기다려왔던 것 같습니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미끄러질 저를 받아주세요.

이만큼 가까이 272page, 작가의 수상소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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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요조.임경선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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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짝꿍이 사다놓은 책이었는데, 내가 먼저 홀랑 읽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표지가 이뻐서!!!(표지에 심혈을 기울이셨다는데, 그럼 성공하신겁니다?)

사실 일기 형식이나 편지 형식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루시드폴님과 마종기시인님의 <아주 사적인 긴 만남> 이래로 좋아하게된 책으로 등극(?)했다. (땅땅)

한살 두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주변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귀찮아지고 혼자가 편해지면서

이런 속까지 내보일수 있고, 삶의 방향이 같은 친구와 한편의 책을 낼 만큼 나눌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참 멋지고 부러웠다.

더구나 나름 글쓰기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써 여러가지 경험들을 거쳐온 두 사람이라 그런지

일상적 이야기인듯한 편지에서 드문 드문 마음을 때리는(?) 이야기들을 어렵지않게 만날수가 있었다.

누군가 그랬는데,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가볍고 또 깊게 조언해주는 언니들을 만난것 같다고- 딱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마 두 사람도 서로에게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11월이 끝나는 무렵, 두 작가님의 북토크게 당첨되어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다.

북토크는 임경선작가님의 팟캐의 연장선 같이 독자의 질문에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답해주는 방식이었는데, 북토크를 많이는 안다녀봤지만 이렇게 질문과 답변 시간으로만 꽉 채우는 경우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생각해보면 책 내용이 어떠한 하나의 줄기나 줄거리로 이어나가는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일기같은 편지였기에, 딱히 다른 방식의 행사는 떠오르지 않았다.

더구나 두 분 다 다년간의 행사(?) 경험으로 어쩌면 당황스러울수도 있을 이번 북토크를 무리없이 재밌는 시간으로 만들어주셨다.

두 분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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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 쓰레기 사회에서 살아남는 플라스틱 프리 실천법
고금숙 지음 / 슬로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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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서 팟캐스트의 추천도서였던 책,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주말에 잠깐 읽는다는 것이 하루종일 책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재미있게 읽었다기 보다는 미간이 찌뿌려진채로, 한껏 심각한채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제목 그대로 일회용 쓰레기 및 환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여성환경연대에서 오래 활동하다가 나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소문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 개인의 경험과 활동,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처한 심각한 환경문제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환경오염과 플라스틱의 문제는 페미니즘, 동물보호, 채식문화와 함께 최근 몇년동안 ‘대중적인’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슈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앞서 말한 주제들은, 물론 갑자기 나타난 움직임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서야 그나마 꽤 대중적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해보인다.

재미있는(혹은 소름돋는) 사실은 이 이슈들에 대해 알아보면 볼수록 모두 어느정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다양한 이슈들이 한꺼번에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다는건 그만큼 지구가 꽤 심각하게 아프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까지는 대충 그럭저럭 문제없이 살다가 죽을수 있을거 같은데, 이대로 환경오염이 계속된다면 이 다음세대, 그리고 다음세대에겐 지구가 살만한 곳일지 모르겠다.

책에서 저자는 정책적이거나 기업적으로 환경 문제가 완화되도록 노력하는 ‘대문자’적인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 사람 한사람이 ‘소문자’로서의 노력도 함께 함으로써 결국엔 지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품 대신 대용할 것들에 대해 공부하다가 너무 광범위한 생활속 플라스틱 따문에 조금 지쳐버릴뻔 했던 나를 위안해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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