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느낀 것.역시 구병모 작가님은 단편 소설을 엄청 잘 쓰시는 구나. 물론 파과, 아가미, 위저드 베이커리 등 장편 소설이 재미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 작가의 단편은 묘하게 기대를 하게 만든다. 게다가 장편 소설보다 단편 소설을 더 잘 쓰는 것 같다 생각하는 작가님 중 한 분.제목에서 대강 눈치를 챘겠지만 이 소설은 대놓고 동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그래서인지 읽다 보면, 어라? 이 이야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기시감이 든다. 아는 동화가 나오면 반갑기도 하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바꿔놨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애초에 동화 자체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책의 제목만 보고 무척 읽고 싶었다.마지막 이야기는 「파란 아이」라는 소설집에 나온 단편집.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인데 묘하게 충격적이기도 하고 혼자 남은 아이의 현실은 이럴 수밖에 없겠구나 싶은 안타까움도 들었던 작품이었다. 이것도 꽤 마음에 들던 소설인지라 빨간구두당에 실린 걸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동화풍이기도 하고 구병모 작가님다운 기괴하고 몽환적인 아름다움도 건재해서 끝까지 쉬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던 듯싶다. 언제나 그랬지만 특히 이번 책은 정말 술술 읽혀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만약 여러 권을 동시에 읽지 않았더라면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었을 지도.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 장편이든 단편집이든 상관 없으니 얼른 나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