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지음 / 시공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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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좋아하는 이도우 작가님의 소설.
어느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은 후 담담하면서 심장을 울리는 문장에 반해 그대로 팬이 되었다.
그리고 신작이 나오고 바로 사서 읽다가 반정도 읽은 후 그대로 묵혀두었던 책.
참 이상하게 싫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사서함 110호를 너무 사랑한 것 같다.
어쨌든 바로 그 책을 이제야 다시 읽었다.
보니까 4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린 듯.
참 오래도 묵혀놨다 싶다.
드라마로 제작되어 반가운 마음도 더러 들었는데.
작가님은 날 모를 테지만 어쩐지 죄송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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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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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바치는 한 편의 연가를 접한 기분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왜 이리도 피아노가 치고 싶은 건지.
네 명의 캐릭터 중 내가 가장 좋아한 건 가자마 진.
가장 공감이 되고 마음이 향했던 건 다카시마 아카시.
어디선가 그 네 사람의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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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유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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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로 씨와 마플 양의 이야기가 한가득!!
사건인 듯 아닌 듯 벌어지는 사건의 향기가 물씬 남.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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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열쇠의 계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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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씁쓸하고 여운이 남는 엔딩.
주인공 콤비의 티키타카가 꽤 마음에 들어서 시리즈로 나왔으면 싶은데 마지막을 보니 안 그럴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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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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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작 소설 알림을 받고는 데커 시리즈의 최신작이 나왔나 보다 하고 헐레벌떡 달려갔었다. 제목에 남자라는 단어가 들어있지 않은 걸 보고 데커 시리즈가 아니라고 지레짐작하고는 실망감에 앱을 닫아버렸지만.

발다치의 다른 소설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단지 내가 데커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

뭐, 그것도, 폴른이 데커 시리즈의 최신작이 맞단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구매하는 것으로 내가 느낀 실망감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사실 이번에야 안 건데 남자라는 제목은 한국에서 붙인 거고 원제는 제각각 다르다고 한다.

기나긴 서론은 이만 주절거리기로 하고, 당연히 데커 시리즈니까, 발다치니까 내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주리라는 것은 의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보쇼, 작가 양반……. 이번 시리즈가 역대 시리즈 중 최고로 더러운 이야기라고는 안 하지 않았소!
물론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이다를 부르짖게 만드는 답답함과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암담함에 책을 양손으로 붙잡고 찢어버리고 싶은 분노를 느꼈을 뿐.

휴가철을 맞아 책을 내놓은 건지 소설 도입부에서부터 휴가를 즐기는 데커와 그의 소중한 파트너 알렉스가 나온다.
이 두 사람이 마음 편하게 휴가만 즐기다 가면 좋으련만, 작가와 소설이 그렇게 둘 리가 없지 않은가.

당연하게도 사건이 터진다.

우연히 들어간 집에서 시체 두 구를 발견하게 된 테커는 망할 본능을 주체못하고 사건에 껴들고 싶어 하고 알렉스는 그런 데커에게 자신들이 지금 휴가를 즐기러 왔다는 사실을 명시한다.
뭐, 데커는 늘 그렇듯이 자신의 고집을 밀고 나가 알렉스가 혀를 내둘렀지만.

어쨌든 그 순간에 데커의 마음에 어떤 변덕이 생겨 사건에서 관심을 끊어버렸다고 하더라도 후에 알렉스의 형부가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사건에 뛰어들게 됐을 거다, 분명.

초중반까지만 해도 잡히는 것도 없고 미로를 헤매는 것 같은 혼란 속에서 그저 잔혹한 살인마가 어서 잡히기만을 기도했었다. 그러면서 이렇게나 갈피가 잡히지 않는 사건이 있었던가 하는 의아함도 들었던 것 같다.
그럴수록 점점 더 초조해지고 과연 누가 범인일까, 촉각을 곤두세웠었는데…….

마지막까지 읽고 났더니, 아니, 그래, 그런 상황에서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게 더 이상했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
뭔 놈의 마을이…….
결국, 부들부들 떨면서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네!˝라고 외치고 말았다.

사실, 특수수사대의 다른 요원들도 전부 제각기 휴가를 보내느라 이번 편에서는 제대로 된 등장조차 이뤄지지 않아서 무척이나 그리웠는데…… 후반부에서는 진짜 눈물이 나게 보고 싶더라.
내 편이 없다는 게 이렇게나 외로운 일이구나.
그래도 오로지 데커 혼자만이 아니라는 게 불행 중 다행이랄까. 시궁창인 이곳에서도 믿을 수 있는 몇몇의 동료들을 보며 작은 위안을 얻었다.

폴른을 읽고 뼈저리게 느낀 건, 부자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고, 가난하고 사연 있는 자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선량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분명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사람에겐 어떤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 그냥 세상에서 자기들이 가장 불쌍하고 안타까운 존재로 느껴지나 보다.
인간의 이기심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데도 저렇게 누군가가 피해를 입든 말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걸 보면 역겨울 지경이다.

어쨌든 이렇게 고생했으니 다음 편에서는 이 두 사람만 고생하지 말고 나머지 동료들도 함께 고생하기를.

데커와 알렉스만 나와서 그런지, 또는 휴가 중에 벌어진 사건이라 그런지 묘하게 지나가는 기분으로 읽힌 책이었다. 물론 그 내용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자리를 잡은 후 켐퍼가 물었다.
"괜찮아요?"
데커는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냥 우리들이 이 구덩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DEA에서 온갖 것을 다 봤어요.
한 인간이 마약에 중독되면
얼마나 더러운 진창에 처박힐 수 있는지.
심지어 그때도 놀라지는 않았어요.
더한 것도 봤으니까.
다섯 살 먹은 아이들이 부모한테 심폐소생술을 하고.
중독자인 할머니가 약을 살 현금을 구하려고
아들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키고.
엄마가 헤로인을 얻기 위해
열 살짜리 딸한테 성매매를 시키죠.
우리는 이걸 이겨낼 수 있어요, 데커."
데커가 켐퍼를 응시했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습니까?"
"그래야만 해요.
안 그러면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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