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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자와 여름
하지은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지은 작가님의 신작! 나오자마자 예약구매를 할까 하다가 딱히 예약 사은품도 없어서 그냥 예약판매가 끝나는 날 바로 구매를 했다. 처음에 유쾌 발랄 코믹추리 극이라고 해서 추리라는 장르는 둘째 치고 이 작가가 웃긴 것도 써?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안절부절 기다리다가 배송 오자마자 다른 책은 신경도 안 쓰고 이 책부터 집어 들었다.
날씨가 화창하게 맑은 날, 우리의 주인공 레일미어 경위는 한 손에 꽃을 들고 주머니에는 반지를 들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있다. 그녀는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조 마르지오 극장장의 딸 세르바체.
그는 3년 동안 세르바체를 쫓아다니다가 청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한 쪽 무릎을 꿇고 꽃을 내민 순간 뺨을 맞는다. 그 사건 이후로 그는 세르바체를 찾지 않는다.
1년 뒤, 조 마르지오의 작가이자 대문호인 오세이번 경이 죽는 사건이 벌어지고 레일미어는 그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리고 레일미어와 세르바체는 재회를 한다. 사건을 맡은 경위와 용의자로써.
솔직히 말하면, 나는 어떤 이야기든, 영화든 소설이든 드라마든, 주인공에게 무한 애정을 쏟기 때문에 세르바체가 참 마음에 안 들었다. 레일미어에게 나쁘게 대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운 마음에 가까웠다. 레일미어가 복수를 해줬으면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 여자, 왜 이렇게 매력 있는지. 레일미어에 대한 의리와 매력적인 세르바체 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레일미어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세르바체가 좋아지고 말았다. 내심 두 사람이 이어지기를 원하기도 하고.
유쾌 발랄 코믹추리 극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정말로 웃긴 소설이다. 유머코드가 나랑 맞는다고 해야 하나. 원래는 이 작가님 소설 중에 오만한 자들의 황야를 제일 좋아했었는데 그 소설을 밀어내고 이 소설이 그 영예를 차지하고 말았다. 진짜 내 취향이야.
진짜 그 장을 읽으면서 폭소를 터뜨리고 다음 장으로 넘기면 또 그 장에서 피식피식 웃고 웃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추리소설다운 적당한 긴장감도 유발한 것 같다. 다만 조금만 더 책편집에 신경을 썼더라면 오타가 적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책을 선물주신 거 작가님께 감사하고 얼음나무 술, 오만한 자들의 황야 같은 책도 좋지만……, 이런 책 더 많이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개를 들어 반장님을 쳐다보았다. 역시나 그분도 나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그렇군요. 이 사건엔 역시 머독 경위가 제격이겠습니다. 제가 아까 계속해서 추천드렸다시피 말입니다." "레일미어 경위." "손튼도 잘 보조할 것입니다. 그럼 전 이만 생리 현상으로 화장실에 좀……." "이 사건, 네가 맡아라."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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