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아이 창비청소년문학 50
공선옥 외 지음, 박숙경 엮음 / 창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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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구병모 작가님 책을 한 번에 구입하면서 같이 산 책. 개인적으로 여러 작가 단편 소설을 같이 묶어 놓은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책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이 전부 재미있으면 상관없는데 종종 하품이 나올 정도로 지루한 소설들이 있더라. 다분히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얼마 전에 읽은 SF 단편집에서도 첫 번째 이야기가 너무 취향에 안 맞아서 지루한 걸 참고 읽었던 적이 있어서 걱정이었다. 그 걱정이 기우로 그칠 만큼 엄청 재미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책은 구병모 작가님 때문에 산 것였으나 오히려 다른 작가님들 소설이 더 눈에 띄었다. 구병모 작가님은 역시, 청소년 소설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두침침한 분위기였다.

많은 작가들 중에서 특히 김려령 작가님이 쓰신 소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내용도, 마지막에 언뜻 내비추는 반전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 소설도 이렇게 다양할 수 있구나 느꼈다. 책에 나온 소설들이 제각각 다른 장르, 다른 분위기들을 풍기고 있어서 맛에 따라 색에 따라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청소년 소설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자신의 취향을 알아보기 위해 읽어도 좋을 책 같다. 말 그대로 장르, 배경, 분위기, 필체 등이 제각각이니까.

와작.
피망 씹는 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와작.
마치 하늘이 갈라지듯 성스럽고
숭고하기까지 한 소리였다.
와작.
피망을 씹고 있는 건 나밖에 없었지만,
그 소리로 인해 모두의 머릿속에 잠자고 있던
피망의 맛과 식감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
와작.
와작.
와작 와작 와작.
그때 식당에 나타난 소장님이
내 앞에 놓인 피망을 보고는
그만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와작!
꼴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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