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분노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3
윌리엄 포크너 지음, 공진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말의 홍수.
정신을 꽉 붙잡고 읽지 않는다면 말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이끌려 다닐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마저 들었다.
내가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무력감을 느끼고는 한다. 마음같아서는 별 1점만 주고 싶지만 책이 너무 훌륭해서 그럴 수조차 없다.

소리와 분노는 총 네 장의 목차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시점이 다르다.
1장은 벤지섹션 2장은 퀜틴섹션 3장은 제이슨섹션 4장은, 3인칭이기는 하지만 딜지의 시점으로 진행되어서 딜지섹션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소리와 분노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한 가문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벤지섹션에서는 백치인 막내 벤지가, 퀜틴섹션에서는 감성적인 첫째 퀜틴이, 제이슨섹션에서는 이성적인 셋째 제이슨이.
그리고 일명 딜지섹션에서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위 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했던 상황들을 서술한다.

처음 1장과 2장을 읽을 때는 나도 종종, 끊임없이 몰려드는 언어들에 휩쓸리고는 했었다. 다행히 3장이 되어어 진정이 되기는 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퀜틴섹션이지만(등장인물 상으로도 퀜틴과 캐디를 제일 좋아한다) 딜지-제이슨-퀜틴-벤지 순으로 읽기 편했던 것 같다.
벤지시점은 과거와 현재가 끝없이 넘나드는 바람에, 퀜틴시점은 시간이 불분명해서 나름의 이유로 읽기 불편한 면이 있었다.

이 소설 뿐 아니라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은 한 번 읽어서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책도 두세 번 더 읽어야지.

너 그 사람 사랑하니
캐디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캐디의 손이 내 팔을 더듬어 내려가더니
내 손을 잡아 자기 가슴에 갖다댔다
캐디의 심장이 쿵쿵거렸다
아니 아니
그가 강제로 그랬니 억지로 그랬니
너는 그보다 약하니까 내일 내가 그를 죽일 거야
맹세코 죽일 거야
캐디 너 그 사람 밉지 그렇지 그렇지
캐디가 내 손을 잡아 자기 가슴에 댔다
캐디의 심장이 쿵쿵거렸다
나는 몸을 돌려 캐디의 팔을 붙들었다
캐디 너 그 사람 밉지 그렇지
캐디가 내 손을 자기 목에 갖다댔다
그녀의 심장이 거기서도 쿵쿵거렸다
가엾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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