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운 중국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이욱연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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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잘 읽혀서 놀란 책. 다이제스트는 원래 쉽고 간결하긴 하지만, 이렇게 간결하고 쉽게 읽히는 책은 처음.

 

중국의 시초부터 시작해 현대 중국, 그리고 현대 중국인의 내면을 보여주는데 물흐르듯이 자연스럽다. 특히, 1/3 쯤 읽었을 때 좀 어려울 것 같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넘어갈 때

 

'공부는, 내가 이걸 몰랐구나 하는 부끄러움과  내가 이제 이것도 아는구나 하는 뿌듯함이 교차하는 과정이지요. 부디 뿌듯함이 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라는 저자의 친절한 태도가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느낌이 들어 뒷부분의 어려운 주제도 힘을 내서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 방송국들이 요즘에 한국 예능 프로그램(효리네 민박, 복면가왕 등등 무지 많음)들을 본따 아무런 저작료를 지불하지 않고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고 확대되면서 꺼림칙한 부분이 많았는데, 책 속의 짝퉁과 산자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왜 그들이 남의 지적 재산권이 담긴 컨텐츠를 별 나쁘다는 의식 없이 사용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은 짝퉁 제품을 '산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산채'의 중국발음인데 산적이라든가 정부에 대항해 난을 일으킨 사람들이 산속에 성처럼 만든 진지, 소굴을 뜻하는 말로, 기존의 주류 제품이나 문화에 대한 저항의식이 실린 단어라고 한다.

 

제품에서 시작했지만 문화로도 번져서 산자이문화가 있는데, 네티즌들이 유명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모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는 것이다.

 

중국 최대의 오락프로그램인 "춘완"은 유명 연예인들이 총출동하지만 정부 업적 선전물이라는 혹평을 받고, 일부네티즌들이 춘완을 자신들만의 '산자이 춘완'으로 만들어서 네티즌으로 위원회를 꾸려서 유명 연예인 아닌 네티즌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는데 중국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는다고 한다.

 

이 말은 중국의 공영 방송이 보통 사람들의 요구와 기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를 모방한 짝풍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나도 주류가 되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입니다.

 

 라고 저자가 설명해 줬는데, 아마 중국 정부는 '우리 중국 국민들도 우리 정부 프로그램 포맷 가지고 이리저리 노는데 우리가 다른 나라 프로그램 포맷 가지고 이러저리 하는 게 큰 잘못인가', 와

'우리가 만드는 프로그램도 인기 한류 프로그램만큼 주목, 인정 받고 싶다', 하는 자국 국민들에게 애정을 원하는 마음이, 자신들이 다른 나라 방송프로그램의 이익에 직결되는 상황에 갖다대고 어깃장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프로그램 포맷이 중국 국민들과 정서상으로 잘 맞고 그들에게 사랑받고 싶다고 해서 그들이 함부로 갖다 써도 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거의 마지막에 소개된 문화와 예술 부분도 재미있었고 애증의 한중 관계라는 부분에 대한 디테일한 접근까지, 마지막까지 재미있는 나라의 문화 설명해 주는 책 중에 내가 읽기로는 처음으로 재밌는 책이었던 거 같다. 

 

십몇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먼나라 이웃나라> 읽었을 때보다 배는 재미있고 그 나라에 대한 세련되고 적정거리의 접근들이 보여서 좋았다. 그나라의 단점이나 약점이라고 보여질만한 부분도 작가가 절대 나서서 판단하지 않고, 이런 상황인데, 이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주목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한테도 중요한 문제다, 고 읽는 사람이 생각할 여백을 주는 태도도 좋았고, 중간중간 사진들도 모두 컬러고, 편집도 진짜 보기 좋게, 읽기 편하게 되어있었고 (별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타가 하나도 없는 책이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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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중국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이욱연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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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잘 읽혀서 놀란 책. 다이제스트는 원래 쉽고 간결하긴 하지만, 이렇게 간결하고 쉽게 읽히는 책은 처음. 중국의 시초부터 시작해 현대 중국인의 내면을 보여주는데 물흐르듯이 자연스럽다. 산 지는 2년 되었는데 안 읽고 있었는데 하루만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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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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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지는 못했다. 사실 한국소설은, 서정성이 뛰어난 대신 흡입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안타깝게도 흡입력 있는 책이 좋다. 한달 1-2권은 사고, 5-6권은 빌려보는, 꽤 책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 편인데도 한국소설책 안산다. 근데 이 작가의 책 내용을 살펴보니 읽고 싶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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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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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소설에 대한 실망감도 크고 재미있지 않다고 느끼는 편이라이걸 한국 소설이라 부르기 싫다. 그냥 이야기 잘 만드는 사람이 소설 껍데기를 쓰고 자기 이야기를 잘 풀어냈는데 한글로 썼으니 한국문학이하고 하는 거라고 그냥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다. 다 잘 썼다, 기보다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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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힘 - 평범한 순간을 결정적 기회로 바꾸는 경험 설계의 기술
칩 히스.댄 히스 지음,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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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중요하다, 운이 중요하다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결정적 어떤 순간에 그 모든 것들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그걸 고스란히 보여줄 거 같아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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