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삽니다 작은 스푼
김일옥 지음, 토리 그림 / 스푼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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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거짓말은 무엇이고 나쁜 거짓말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난처할 때 건네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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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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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독서 토론 회원들과 함께 나누었던 글과 그에 대한 감상을 적게는 세 페이지, 많게는 다섯 페이지까지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책의 목차에 적힌 책들의 내용을 심도 깊게 다루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만약 그런 내용을 기대했다면, 이 책을 덮는 것을 과감히 추천드린다. 그러나 이 책이 조금이라도 궁금하다면, 또 이 책을 읽은 누군가의 감상을 내가 생각했던 바탕과 조금 더 조화시키고자 하고, 그를 전부 떠나서라도 다른 이의 생각을 듣고 싶은 혹자라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독서 토론이 주는 묘미는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한층 더 부드럽게 갈아 내는 작업이자 타인의 삶을 직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서 토론에 참여한 것처럼 손문숙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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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님은 글과 어우러지는 사진을 입히는 데 감각이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어떤 글에든 담긴 의도라는 것이 있고, 주장이 있고, 생각이 담겨 있듯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그 안에는 저자가 의도한 '무언가'가 있다. 저자의 시선을 아주 직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매개이자, 그가 표현하려고 한 것이 무엇일까를 상상하다 보면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어떤 것들이 간혹 보이고는 한다.

미팅을 하며 그림 작가님 한 분의 여러 사진기를 만져 볼 수 있는 정말 경험하기 쉽지 않은 경험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작가의 시선이란 이런 것이구나. 무얼 담고자 의도하는지에 따라 그 절묘한 표현과 각도와 초점과 기울임이 달라지는구나. 그런 것들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각각의 결과물에 어떤 효과를 입히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다르고, 어떤 장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결과물이 달라지는지도 알 수 있었다. 지금 떠올리더라도 정말 감사하고 좋았던 경험이다. 그 기억 덕분에 글과 사진의 조합 부분도 눈여겨 보게 되었는데, 나는 이 조합이 책의 장점이라고도 생각했다. 윤혜옥 저자의 사진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을 한 번 더 권한다. 글과 사진의 결합이 좋은 누군가라면,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사진만 먼저 보는 것도 추천하고 글을 읽고 사진을 다시 보고, 글이 좋은 상태를 한껏 음미한 뒤 사진을 음미하는 것도 추천해 본다. 그런 깊은 맛이 느껴지는 책이라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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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리스트 업(list up)만 보아도 쟁쟁한 책들이 한가득. 실은 나 역시 여러 책의 권위에 힘입어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를 읽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기도 했다.

본 책의 제목은 '여자들의 책 읽기'를 표방하고 있지만, 진정 말하고 싶었던 주제는 이 시대에 필요한 깊이 읽기 능력을 깨워 주는 '독서 토론'의 힘이다. 여러 유명한 도서를 가져다 두고서라도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장으로 이 책을 삼자는 것이다.

다른 이의 생각의 결이 어떠한지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것부터가 대화의 시작이라 생각해 보면, (조금은 과장해 말하자면)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토론이 시작된 건 아닐까 싶다.





저자의 말을 가져오고, 그 글귀에서 파생된 제 생각을 말하는 데 그치는 책이라 하더라도, 다른 이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또 거기서 내 생각을 덧붙여 발전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책의 무게가 자칫 가벼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염려도 조금은 하지만, 혹자에게는 관심 없었던 책이었으나 일상적이고 공감되는 내용을 먼저 받아들임으로 오히려 책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싶다. 한 번쯤은 이 목록 중 안 읽어 본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이든 도전해 보시라 권하고 싶다.




리뷰어스 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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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책 생각
Team BLACK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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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에서 기획이란 단어를 찾아 보면 'Plan', 'Design'이라고 나온다.

···(중략)···

'Plan'은 계획과 설계에 가까운 반면, 'Design'은 무분별함 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려는 창작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획을 정의할 때는 'Design'이라고 표기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중략)···

'Design'은 대중의 선택을 기획하는 일이다.


_ 119~120쪽





책과 강연의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는 이정훈 작가(실은 이 외에도 중책을 맡고 있지만, 어찌 되었건 책을 소개하는 이 글 안에서는 작가 또는 저자로 통칭한다) 성실함과 꾸준함, 행동력의 가치를 굉장히 높게 산다. 특히 좋은 기획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 앉아(그것이 이동하는 자리이든, 고정된 자리이든 간에 본인이 정해 놓은 루틴 안에 속해 있는 바로 그 자리) 가만히 통찰하고 고민하고 묵묵히 써 나가는 이들만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잡아채 글 속에 녹여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예전에 글 쓰기와 관련한 외서들을 읽었을 때도 항상 강조하던 지점이다.

저자는 제가 가진 소스(경험, 지식, 주제 등)을 글로 구성하기 전 목차를 기획하고 본문으로 옮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가장 주력해서 고민해야 할 요소를 제대로 고민하고 틀을 갖추지 못한다면 선의 시작점과 도착점이 한 번에 이어지듯 독자에게 가 닿는 글을 써 내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거듭해서 한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가? (독자)

왜 읽어야 하는가?(기획 배경=Trend & Issue)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주제)

_ 33쪽


위에서 선 이야기를 했다. 이 예시는 내가 아니라, 저자가 든 것임을 우선 밝힌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고, 저자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그 글의 끝은 독자에게 가 닿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책은 상품이다'라는 다소 냉정한 진실이다. '책은 당신에게 무엇인가요?' 하고 누군가 물었을 때 '상품이요!' 라는 답변이 제일 먼저 나올까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라 생각해서, 다소 냉정한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는 하였다.



책에서 예시로 나왔던 저자들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꾸준함은 있으나,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판매할지에 대한 '전략'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가능성을 보고 계약하는 출판사도 더러 있지만, 그 가능성보다 판매했을 때의 이익을 보고 계약하는 출판사들이 많고, 또 어떤 전략을 짜 소비자에게 닿도록 할지 그 상이 명쾌하게 그려지는 아이템일 수록 계약도 수월하다.

'책과강연'이라는 곳의 모토는 '내 책을 서점에서 만나는 기적'이라는 데 있었는데, 저자들의 원고를 출판사와 계약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잘 수행하는 유능함이 계속해서 눈에 띄었다. 생에 갑이 되어 본 것이 처음이라던 철학 비전공자의 철학 서적이라던지, 중년 남성들을 타겟으로 하여 헬스트레이너인 저자를 중년의 수트 핏이라는 아이디어와 결합한 도서라던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댓글을 쓰고 글을 읽는 독자들과 함께 고쳐 책을 출간하기에 이른 저자라던지··· 그 사연 하나하나가 '상(像)'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그야말로 생생히 살아 있는 현장을 지켜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이정훈 작가의 본업인 콘텐츠 기획자 자신의 끊임없는 고민과 묵묵하고 성실한 엉덩이 힘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당신은 평범하지 않다'라는 말 속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글 하나씩은 품고 산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라는 강연을 들으면, 그 강단 위에 누가 올라오건 저마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고, 마음 깊은 곳에 울림이 있다. 누구든 저자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인 <기획자의 책 생각>처럼, 책과 이야기만 생각하는 문학적인 마음에 그칠 것이 아니라, 명확하고 통쾌한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면 현실적인 시선을 가지고 시장과 현재 나를 둘러싼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잘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과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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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더 깨끗해졌어요! - '게으른 나'를 인정했더니
와타나베 폰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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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스트, 미루기 천재, 직장인, 아내 = 공감대 형성]

저자는 만화가이기 이전에, 여러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일거리'가 있는 사회인이자 (프리랜서) 직장인, 만화가이고 한 남자의 아내이다. 남편보다 상대적으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월등히 많기 때문에 집세는 남편이, 가정을 관리해야 하는 의무는 본인에게 더 있는 편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바로바로 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미루고 더 우선이 되는 일, 편안함을 좇는 '일반적인 우리네 모습'을 담고 있다. 나 역시 밖에서는 꼼꼼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에 내 자리든, 공공 기물이든, 회사에서 쓰고 난 자리든 상관 없이 깔끔하게 바로바로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집에 들어오면 긴장의 끈이 탁, 풀려서 그런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저자의 모습을 보면, 꼭 거울로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아 맞지, 이렇게 쉬어줘야 된다고.' '역시 나만 그런 건 아니었어.'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밖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짐을 채 풀지 않고 같은 자리에 둔다거나, 우편물을 한 달째 읽지 않고 방치해 둔다던가, 책이 그득히 책상에 쌓여 있다던가,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고 하고 싶지 않아 외식을 즐겨 한다던가... 하는 모습에 굉장히 공감이 갔고, 책에 굉장히 집중이 잘 되었다. 한 페이지씩 넘길 수록 저자가 어떻게 변모하는지, 이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고 또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 궁금해졌다. 특히 마지막 페이지로 넘어 갔을 때 실제 저자의 집 내부 사진이 담겨 있는데, 그런 모습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해소되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일본 도서에요. 인쇄 방식부터]

우선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통 번역서라고 하면 외서이더라도 가급적 한국 정서에 맞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 가며 보는 인쇄 방식을 택한다. 그런데 이 책은 번역만 한국어로 되어 있을 뿐이지 모든 것이 '나 일서야'라고 외치고 있는 책이다. 위의 목차 콘텐츠만 보더라도 오른쪽이 1번, 왼쪽이 2번으로 되어 있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좌수 방식으로 되어 있어 사진으로만 보면 혼동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편집이 일본 만화책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목차가 시원시원해요.]

 목차는 말 그대로 정말 시원시원하다. 저자의 경험에 따른 (와타나베 폰 본인의) 변화 과정을 다룬 것이다 보니, 그에 따라 시간 순 배열 / 구성이라는 것이 특징이라 그런지, 목차 역시도 그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느낌이다. 문제점을 간략하게 스토리로 구성하여 보여주고,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 작은 문제를 해결하니 그 다음 해결해야 할 부분이 눈에 띄고, 그것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그러면서 소통의 문제가 발생할 때 조율하는 법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하는 식이다.

 

특징이 있다면, 청소라는 과정을 통해 저자 자신이 어떻게 변했고, 또 라이프 스타일이 어떻게 변모했는지까지 알려주고 있는데, 진정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책 자체가 만화로 되어 있다 보니 글에만 치여 사는 나에게는 너무도 읽기 편안하고 즐거운 책이었다. 집안을 청소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순으로 청소해야 하고, 청소하는 방법은 이렇다! 끝! 이런 내용만 다뤄서는 네이버 지식인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유리한 점은 무엇보다도 '친근함'에 있다.

 

 

[집은 내 마음의 모습이다]

여기서 나는 '집'이라 칭했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방'이라 일컫는 것이 더 맞겠다. 나는 아침마다 일어났을 때 침대의 이불이나 옷가지를 반듯하게 정리하고 옷걸이에 걸고, 사용한 화장품은 제자리에 놓아 두고, 읽었던 책은 다시 제자리에 꽂아 두는 '루틴'을 꼭 지킨다. 아침에 그렇게 정리하고 어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방을 나설 때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요 2주 동안 이 책을 읽으며, 또 읽고 나서 '나만의 정리 루틴'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했는데 아주 작은 것부터 지키기 시작하니 기분이 그렇게 산뜻할 수가 없다.

 

 

청소할 시간이 부족해서 매주 정리는 토요일 오전이나 일요일 오후 중에 모조리 해 버리는 일상이 몇 년 동안 이어졌었는데, 그래서인지 청소를 하는 시간이 되면 마냥 즐겁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떠올리면서 했을 뿐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평소에 틈틈이 정리하는 것, 또 작은 일부터 단계를 밟아 가며 하나씩 해치우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정리의 기본이라는 생각과, 집은 알고 보면 내 마음의 모습을 드러내는 객관적 지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이 책이 다시 짚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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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고, 또 한 번 하기 시작하면 잘 해내리라는 것을 알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 이 책은 공감대로 웃음을 이끌어 내면서도, 변모하는 즐거움에 대해 편안하고 쉽게 그리고 있어 읽는 내내 '나도 한 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잔잔하고 즐거운, 생활 만화여서 좋았다. 가능하다면 1권도 찾아 읽어 보고 싶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에서 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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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자인 북디자인
김효선 지음 / 북샤인팩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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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자인 북디자인, 김효선 지음, 아로새글, 초판 발행일: 2020년 4월 10일,

값: 22,500원, 페이지 수: 296쪽


최근 인디자인 수업을 듣고 있다. 기존의 컴퓨터 책이라 하면 두껍고 무겁고 큰 책을 상상하는데, 딱 그러한 책을 들고 다녔더니 어깨에 부담이 많이 됐다. 실습을 할 때 참고하고자 이 책, <인디자인 북디자인>을 함께 보았는데, 그 크기가 단행본 수준 정도로 (상대적으로) 작게 나오다 보니 가볍게 들고 다니고 싶을 때 유용했다.


인디자인 수업에서는 글을 앉히고, 디자인을 입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배웠다. 이 프로그램을 두 달 공부하면서 느꼈던 것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스타일 지정을 해 놓고 다음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해서 초기 지정 작업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사이즈를 정하고 구역을 구상한 뒤 그에 맞춰 텍스트를 흘리고 스타일만 지정하면 원하는 작업물을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인디자인 하나만으로 완벽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는 힘들어도, 적어도 일러스트와 포토샵을 통해 광고물이나 페이지 구성을 해야 했던 과거에 비하면 일하기 아주 편리해진 셈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닐 때 과제를 하면서 자주 사용했던 한글 프로그램도 스타일을 매기거나 단락을 나누거나 할 때 금세 적응은 했으나, 공간을 활용하는 점에서(특히 여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디자인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을 시작하는 초반 목표인,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조금은 직각하게 된 셈이다.





특히 수업을 들으며 <인디자인 북디자인>을 읽다 보면, 디자인 작업을 할 때의 순서, 요소들을 한눈에 보도록 구성해 두었기 때문에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과는 다른 세심한 요소들을 챙겨가며 공부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 목차만 보아도 인디자인 수업을 들으며 진행했던 과정과 큰 차이가 없기도 했거니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사항들만 지정해서 보여주는 듯해서 좋았다. 특히 페이지 사이사이의 팁이 들어 있어서 실습해 보기 좋았던 것은 이 책의 특장점이다. 단순한 기능이라도, 텍스트에 적용해 보면서 만들고자 하는 페이지를 구성해 볼 수 있으니 복습할 때는 오히려 이 책을 더 많이 보았다.


또한 실무자로서 이 책을 볼 때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부록이다. 책을 만드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우선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방식과 1인(독립) 출판의 차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각각의 출판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책을 제작하는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짚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출판 디자인을 업으로 했던 분이기 때문에 본인의 경험을 녹여 저술했기도 하거니와, 이 책을 보고자 하는 타겟층을 제대로 설정하여 책을 만들었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책 제작 종합 가이드'라고 밝히고 있는데, 막연하게 인디자인 프로그램 하나만 배우는 것과 시장을 이해하며 배우는 것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목적에 부합하는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책 하나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출판과 관련된 여러 시선의 책들을 추가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_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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