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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체력을 위한 달리기 처방전 - 천천히 달리기의 과학
이슬기 지음 / 현익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 책에 어울리는 독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러닝 입문자', '달리기하며 자꾸 부상당하는 사람+그러나 달리기를 계속하고 싶은 사람', '달리기의 과학적 효용성에 대해 궁금한 사람' 정도가 될 듯하다. 그럼 저자가 모든 이에게 권장하고픈 이 '천천히 달리기'가 무엇인지, 나의 경우 어떻게 이 천천히 달리기를 도입할 수 있겠는지... 5년간 아주 게을리 달리기를 즐겨왔던 나의 이야기에 반추하여 이 책의 주요 메시지를 풀어 보려 한다.
① 젖산은 피로물질이 아니다. (16쪽) + 간은 우리 몸에 정말 중요한 기관이다. (81쪽)
우리가 피곤하다고 생각할 때 상습적으로 '몸에 젖산이 쌓여서 그래~'라고 많이들 말해 왔는데, 젖산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인 '당'으로 바뀌는 주요 물질이다. 피곤한 이유는 정확한 명칭으로, '젖산염' 때문이다. 본 책에서 밝히는 지점은 젖산염이 심장, 지근섬유(약한 강도에서 운동할 때 활성화되는 근육)를 통해 산화되지 못했을 때 피로하다는 것이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운동이 끝나고 바로 앉거나 누워서 쉬고 싶더라도 천천히 걷거나 달리면서 몸을 계속 움직여 줘야 피로가 확실히 풀리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 하는 노래에서도 나왔듯 몸의 피로물질을 배출하고 회복을 돕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기관은 '간'이었다. 달리기를 하면 혈관 내 흐르는 피의 속도도 빨라지고 심장도 튼튼해져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외에도 간은 많은 역할을 하는구나 깨닫게 되었다.
② 운동 두 달째부터 '회복 기전'이 생긴다. (29쪽)
보통 작심삼일이라고 하는 그 첫주까지는 누구든 쉽게 운동을 이어할 수 있겠지만, 한 달을 넘긴 시점부터 고비가 찾아온다. 그런데 내 경우 두 달을 잘 넘겼는가, 고민하면 그렇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두 달을 참아야 젖산염이 줄어드는 시점인 '회복 기전'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1주일에 2번+그렇게 4주=8번)*2개월}=16번의 달리기를 통해 회복 기전이 발생한다! 적어도 두 달 이상은 꾸준히 해야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③ 얼마나 천천히 뛰라는 거야? 사람마다 다른데... (51쪽)
처음 천천히 달리기를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1시간에 2.5km 코스를, 원래 근력 운동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3.2km 코스를 권한다. 난 얼마나 빨리 뛰어왔나 계산하면(나는 1km를 6분 30초-7분 사이로 달려왔다. 맞게 계산한 것인지 정확하진 않지마는) 나는 대략 1시간에 9.2km에서 8.6km 사이의 속도로 달려왔다. 이렇게 비교하니 1시간을 왜 충분히 채우지 못했는지 알 것도 같고...
④ 저강도 유산소 운동(천천히 달리기)의 효과는 탁월하다. 강한 운동만이 능사가 아니다. (70쪽)
-사용한 에너지가 다시 채워지는 에너지 회복 능력이 좋아져 더 많은 양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지방을 잘 쓰는 몸을 만들어서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해도 더 효율적으로 체중 감량을 비롯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심장의 크기가 증가해서 심장이 강해져 심혈관계 질환/대사성 질환/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⑤ 러닝화에도 종류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그 명칭이 나뉜다! (121-123쪽)
맥시멀리스트, 제로드롭, 미니멀리스트 이 세 가지로 나뉜다. 맥시멀리스트는 입문자들이 많이 쓰는 신발로 쿠션을 극대화, 무게를 최소화한 신발이다. 제로드롭은 발뒤꿈치와 발 앞쪽 차이가 나지 않는 평평한 신발이다. 미니멀리스트는 '맨발 신발'이라고 불릴 정도로 쿠션이 없는 신발이다. 나의 경우, 가운데 조임이 있는 신발(아디다스 신발 2종)은 물집이 잡혔지만 나이키에서 샀던 플라이니트는 조임 있는 부분이 없고 양말 신은 것처럼 가벼워 내 발에 잘 맞았다.



이 책의 장점은 '내가 과연 어떤 케이스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 중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보았던 교과서처럼 상세하게 어떤 운동과 어떤 자세로 운동해야 효과적인지 볼 수 있게 한다는 점, 자주 하는 질문 TOP 10, 적정 심박수 계산식(타나카 공식) 등 실용적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운동해야 몸이 좋아져!'라는 뻔한 소리보다 왜 천천히 달리기를 해야 하는지 독자에게 명쾌하게 이해시키는 책이라 좋았다. 두께나 글 분량이 꽤 돼서 부담스럽다 생각했지만 보고 나니 이 정도 분량은 되어야 했겠다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