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곰돌이 푸 - 19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1. 이 책을 접하며

앨런 알렉산더 밀른의 <곰돌이 푸(Winnie The Pooh)>는, 어릴 적 <디즈니 만화동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작품이자 애니메이션이다. 보기만 하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괜히 저 꿀단지 안 꿀 한번 손으로 푸욱 퍼 먹어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내 유년 시절의 정겨운 친구, 곰돌이.





앞 부분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 후크송처럼... "푸~! 곰돌이 푸~ 어딜 가든~ 널 따라갈 테야~ 푸우! 만나고 싶은~ 어리석고~ 살찐 순진한 곰~~~~~!" 딱 이 부분만 머릿속에서 되풀이되는 신기한 기억. 아주 어릴 적 들었던 노래인데도 지금까지 생각나는 걸 보면 대단히 푸가 인상적이었던 듯. <디즈니 만화동산>이 옛날(?)에 했던 프로그램이라 요즘 친구들은 당연히 모르겠지만, 이거 보려고 나는 7시부터 일어나서 텔레비전 켜고 8시만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어린이 시절의 나는 부인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광이었다.



2. 책의 만듦새

보통 책 표지를 살펴보면 그 책을 만들어 낸 출판사 이름이 기재되어 있게 마련인데, <곰돌이 푸>는 원서 그대로의 표지를 살린 것이 책의 콘셉트이기도 해서 그런지 복간의 느낌이 강하고, 출판사 이름 역시 (당연하게도) 없다. 예전에도 <페스트>의 서평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같은 회사의 책이었고 초판본 디자인으로 나왔기에 굉장히 만족하며 받았던 기억도 난다. <곰돌이 푸>의 겉싸개(커버) 역시 일반 종이로 끝나지 않고 약간 가죽같은 질감을 내 정성 들인 태가 난다. 소장본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책.





책의 면지에는 곰돌이 푸의 집 / 캉가네 집 / 래빗네 집 / 피그렛네 집 / 벌집 달린 나무 / 아울네 집 / 100에이커 숲 / 이요르네 집 / 크리스토퍼 로빈네 집이 표시된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판타지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지도를 중간중간 다시 넘겨가며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호빗이나 나니아 연대기 등의 판타지를 보면 이런 지도들이 표기되어 있어서, 그들의 여정에 걸린 시간, 지형의 묘사와 지도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데 푸도 약간 그런 느낌으로 보았달까. 이건 저마다 즐기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구체적인 표지들이 있는 게 상상력을 자극해서 좋다.



3. 내용에 대하여

곰돌이 푸는 마냥 아름다운 스토리만 담고 있진 않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뿔뿔이 흩어진 저작권이 모이게 된 과정과, 아빠가 아들을 사랑하여 지어낸 <위니-더-푸>가 정작 아들을 외롭게 하여 일가족을 서로 척지게 만들고 죽을 때까지 찾지 않게 만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역설적인지. 이런 이야기는 어른이 되어서야 책의 말미에 적힌 설명글을 보며 알게 되었건만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뒷맛은 어쩔 수가 없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지금은 행복하게, 편안하게 영면하기를 바랄 뿐.

나의 어린 시절을 즐거이 만들어 주었던 곰돌이 푸. 티거는 없는 초판본,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두루 알게 해 준 <초판본 곰돌이 푸> 후기를 표지 사진과 함께 마무리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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