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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박정현의 학교폭력 해부노트 - 아이들을 둘러싼 폭력은 왜 끊이지 않는 걸까?
이수정.박정현 지음, 최우성 감수 / 테크빌교육 / 2021년 12월
평점 :
학교폭력은 갈수록 내밀해지며, 집요하며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여러 뉴스에서 나오는 학교 폭력의 사건들과 내가 마주치는 청소년들의 모습들을 보며 나는 자연스럽게 혹시 내 아이를 향한 학교폭력의 가능성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급기야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싫은 마음까지 들고야 만다. 물론 안다. 잘 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그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학교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면 그 피해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에 마음 속 불안은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궁금했다. 범죄 심리의 대가인 이수정 교수님과 학교폭력 전문가인 박정현 선생님의 대담이 실려있는 이 책에서 나의 불안을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이 책에서는 학교폭력을 공격성, 아동학대, 가정폭력, 성폭력, 온라인폭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나뉜 폭력의 범주를 토대로 각각의 폭력을 정의하고 두분의 대담을 통해 폭력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 두 분의 대담은 원인과 심리분석, 해결방법과 그 해결방법 속의 어려움까지 폭넓게 이루어져 읽는 내내 꽤 흥미로웠다. 이수정 박사님의 대화에서는 심리에 대한 이해를, 그리고 박정현 선생님의 대화에서는 실제 아이들의 모습과 현장의 어려움을 더 유심히 살펴보았다. 두 분의 이해가, 분석이 현실과 맞닿아 있어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또한 이 대담의 뒤에는 관련 통계를 분석하여 실태를 설명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앞의 두 분의 대담이 정말 틀리지 않구나라는 것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실태를 분석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에도 어쩐지 아팠다. 그 하나하나의 통계가 이야기해주고 있는 아이들의 현실과 아픔이 참 애달프게 다가왔다. 아이들도 이렇게 힘들게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분석적인 글임에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분명 내가 감정적인 사람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분석적인 글에도 아이들을 따스하고 안타깝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에는 독자에게 적절한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과 그 한계, 그리고 바라는 점에 대해서도 비교적 명확하게 서술하고 있어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었다. 몇몇 방법은 따로 적어두기도 하였다. 비록 이 방법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라는 바이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 해결방법은 부록에서도 이어지는데 교사와 학부모가 학교폭력 의심상황과, 실제 상황에서 할 수 있는바를 적어두었다. Q&A 부분도 무척 유용해서 몇번이나 다시 읽곤 했다.
정말 그 누구도 발생하기를 바라지 않지만 실태를 외면하고 있을 수는 없다. 외면하는 순간 상처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나오는 말처럼 아픔에는 공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여유로운 마음’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래서 그런 간절한 마음에서 썼을 이 책이 더 반가웠을 것이다. 또 함께 간절히 바랄 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다.